방북승인에 개성공단 기업인들 “만시지탄이지만 환영”
뉴시스
입력 2019-05-17 17:44 수정 2019-05-17 17:44
정부가 40개월 만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크게 환영했다. 다만 그간 8번에 걸쳐 방북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만시지탄’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했다.
통일부는 17일 오후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및 인도적 지원 관련 브리핑을 열어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신청한 자산 점검 방북을 ‘승인’하기로 했다”며 “기업인들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게 됐다”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 방북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일정이나 점검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먼저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북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9번이나 방북신청서를 제출한 끝에 방북이 승인되자 ‘만시지탄’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방북 승인 직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진작에 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너무 늦었다”며 “방북을 할 생각을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날짜가 언제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방북을 하게되도, 3년3개월이 넘어가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00여명 규모의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무자보다는 각 회사 사장급들로 방북단을 구성한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난 4월30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서 제출한 바 있다. 9번째 방북신청서였다. 당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우리의 방북을 불허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 포기”라며 방북 승인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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