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30년까지 40조원 투자…‘바이오산업’ 국민 희망 될 것”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5-16 12:38 수정 2019-05-16 12:4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6일 인천광역시청 본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그룹 상장 로드맵을 담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산업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셀트리온그룹이 앞장서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도전과 변화를 약속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 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약 40조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투자를 바탕으로 4차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고 약 1500조 원 규모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11만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바이오·케미컬 산업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비전도 내비쳤다.

서 회장은 투자가 단행되는 과정에서 인천과 충북 등 시·도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 산업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부자재 국산화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추진해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동반성장 및 상생 협력을 도모하면서 업계 ‘앵커기업’ 역할을 도맡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중장기 사업의 경우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25조 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5조 원이 투입될 케미컬의약품 사업, 10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기타 산업 융·복합 가치를 창출하는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크게 3개 분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거점을 둔 바이오의약품 사업에는 향후 총 25조 원을 투자해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 이중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데 1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00만 리터(1500배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충하고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 구축을 추진한다. 특히 글로벌 1위 규모 생산능력 확보에 5조 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유통망 확충과 스타트업 지원에는 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유통망 구축의 경우 연내 유럽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구축하고 내년까지 아시아와 남미 등 기타 지역에서 직판 체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21년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직판 체계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글로벌 직판 체계가 완성되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다른 제약업체들과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컬의약품 사업은 충북 오창에 위치한 셀트리온제약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총 5조 원이 투입될 케미컬의약품 사업 부분에서는 의약품 수명 주기를 고려해 약 50여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라이선스 인 및 자체 개발을 통해 신약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연구개발(R&D)에 4조 원을 투입하며 생산설비는 연간 100억정 규모로 확충하면서 별도로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총 10조 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U-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플랫폼 개발과 의료데이터·인공지능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사업에 약 4조 원이 투입된다. 환자-진료-처방-유통 과정을 4차 산업과 연계하는 바이오 e-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며 맞춤형 진료 및 정밀 진료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 수집·진단기기 개발 생산에 6조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직판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한 신사업 플랫폼 확보에도 나선다.

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 사업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 20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케이컬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에는 약 8000여 명이 필요해 총 1만 여명 규모 직접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업종 전반에 걸쳐 10만 여명의 간접 고용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한 송도 바이오밸리 조성 및 앵커기업 역할 수행을 위해 해외 생산 소모성 자재의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원부자재 국산화 추진과 동시에 적극적인 cGMP 노하우 기술 전수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정부 및 학교와 연계해 R&D 및 공장전문가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지원 및 상생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구축을 추진해 바이오밸리 산업 선순환 구조 구현에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국내 제약사 수출 활로 개척에 활용해 국내 의약품제조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 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산업 미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이번 발표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