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붐 타고… 완주 로컬푸드 열풍, 인제 농촌체험 북적

배미정기자

입력 2018-11-28 03:00:00 수정 2018-11-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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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역경쟁력지수 평가/2018 우리 시군 경쟁력은]
<下> 살아나는 지역경제력


농가수익 올리는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전북 완주군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농작물들을 유통시킬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농가들의 수익을 높여주는 이런 지원책은 도시민들의 유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제공
최근 중소 농가로 구성된 작은 협동조합이 로컬 푸드 열풍을 일으키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협동조합 유공단체 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전북 완주군의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이 주인공이다. 2014년 설립된 이 협동조합은 지역 농산품들의 유통 채널을 개척해 현재 직매장 6곳, 레스토랑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평균 300억 원에 이르고 일자리도 200여 개 창출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지수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본부장은 “농사가 처음인 외지인들도 협동조합을 통해 초기 판로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그게 잘 알려져서인지 귀농·귀촌을 문의하는 젊은 외지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귀농·귀촌인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력

27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8년 지역경쟁력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해온 시군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주군처럼 이런 변화가 귀농·귀촌인 유입으로 이어져 지역 경쟁력이 개선되는 성과를 낸 곳도 다수였다. 지역경쟁력지수는 △생활서비스 △지역경제력 △삶의 여유공간 △주민활력 등 4개 부문별로 점수를 매겨 분석했다.


지역경제력 부문에서는 혁신도시가 위치한 완주군, 전남 나주시,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 등이 상위 5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완주군은 경제력뿐 아니라 주민활력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산간, 오지, 벽지마을 주민들의 이동을 돕는 500원짜리 ‘으뜸 택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1000원짜리 ‘통학 택시’는 완주의 대표적인 주민 서비스 브랜드다.

나주시는 지역경제력 부문에서 38위를 기록해 지역경쟁력 평가 이래 최초로 이 부문 50위권 내에 진입한 점이 주목된다. 주민활력 부문에서도 23위로 2016년 76위에서 50계단 이상 뛰었다. 전형적인 농촌 도시였던 나주시는 한국전력공사 같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크게 늘었다. 생활 인프라 전반이 개선되자 도시인들의 자발적인 귀농·귀촌도 늘어나고 있다. 나주시는 2016년부터 임시 거주 공간인 ‘귀농·귀촌 체험둥지’를 운영해 도시민들이 최대 3개월까지 머물며 정착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젊은 이주민 덕에 출산율도 올랐다

방문객 6만명 유치한 인제군 체험프로그램 강원 인제군은 농산물 수확, 냇강 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년 중고생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6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는 모습. 인제군 제공
올해는 도시 못지않게 군 지역들이 주민활력 부문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09년과 비교해 주민활력지수가 10계단 이상 상승한 시군은 총 53개, 그중 군 지역이 36개에 달했다.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고 젊은 귀농·귀촌인들을 유치하는 각종 지원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럽게 고령화율이 낮아지고 출생률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 증평군과 강원 인제군은 주민활력 부문에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증평군의 주민활력지수는 12위로 2016년(26위)보다 14계단이나 올라갔다. 증평군은 귀농인 정착자금 지원과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외지인들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연평균 300여 명의 도시민이 이주해 오면서 새로운 경제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 증평군은 충북 도내에서 4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전국 기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율 14.8%는 전국 군 지역 평균 고령화율(27.3%)의 절반 수준이다.

강원 인제군은 매년 농촌 체험을 위해 수도권에서 6만여 명의 중고생과 일반인이 방문하고 있다. 냇강마을의 냇강 물놀이, 블루베리 수확, 감자 캐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제군 관계자는 “아이들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연을 배우고 농민들은 일손을 보태고 농외소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인제군은 예비 귀농인이 임시로 머물면서 현지 주민으로부터 일대일로 농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복사꽃 지역특화 두메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군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출생아 수)은 지난해 기준 1.83명으로 전남 해남군(2.10명)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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