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와 상생협력 넓히는 삼성, 2500곳 스마트공장 지원한다

김지현기자

입력 2018-10-25 03:00 수정 2018-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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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하고 싶은 中企 늘어나게”… 중기부와 5년간 1000억 투입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전남 나주에서 과일 건조칩 제조기업 ‘헵시바F&B’를 운영하는 김현수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앞두고 올해 3월 삼성전자에 스마트공장 지원을 신청했다. 전 직원이 여성인 작은 회사로, 그 전에도 컨설팅을 여러 차례 받아봤지만 말만 화려할 뿐이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신청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멘토들은 두 달간 매일 공장을 찾아 현장에서 직접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생산라인에 필요한 기구를 직접 제작해줬고 창고부터 포장실까지 직접 점검해준 덕에 이틀간 예정돼 있던 FDA 실사가 불과 2시간 만에 문제없이 끝났다”고 했다. 헵시바F&B는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이후 생산량이 47%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 2500개 업체에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조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헵시바F&B를 비롯한 1086개 중소기업에 현장 혁신, 시스템 구축, 자동화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로 앞으로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식’에서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 스마트공장을 확대 구축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의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스마트비즈엑스포’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00여 곳이 참가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국내외 거래처와 투자자를 만났다.

:: 스마트공장 ::

제품 생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불량품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인 공장.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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