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소상공인 자립 기반 구축에 전폭 지원

이학선기자

입력 2018-10-23 03:00 수정 2018-10-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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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은 국가경제의 뿌리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소상공인 규모는 전체 사업체 수의 85.6%(308만 개), 종사자 수의 36.2%(606만 명)를 차지한다. 따라서 소상공인의 활성화는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 자생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해 당당하게 위기를 돌파하는 소상공인들도 있다.

바로 작은 동네 세탁소에서 산업용 세탁업체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창조크린협동조합(이사장 홍순명)이 그 주인공이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에 위치한 창조크린협동조합은 2014년 홍순명 이사장을 포함한 총 5명의 동네 세탁소 사장들이 함께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홍빈)이 운영하는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 참여를 통해 매출 급락 위기에서 억대 매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홍 이사장은 처음 개인 세탁소를 시작했을 때 매일 아침 5시에 문을 열며 성실한 운영으로 개업 6개월 만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반경 30m 거리에 프랜차이즈 세탁전문점이 입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술력이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 이를 극복하기 위해 떨어진 단추를 달고 고장난 후크를 고치는 등 단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에 신경 썼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인근에서 개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동료 사장들과 고충을 나누던 중 우연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업화 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겠지’ 하는 기대 하나로 참여를 결정했다.

창조크린협동조합은 공단을 통해 경영 컨설팅을 받고 73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대형 물세탁기, 다림질 기계, 트럭 등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했다. 대형 세탁 장비를 설치한 덕분에 리조트, 호텔 등에서 나오는 대규모 세탁물도 처리할 수 있게 됐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덩치도 커졌다.

그 결과 2014년 설립 초기 100만 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협동조합 결성 3년 만에 무려 40배가 성장했고, 2017년에는 4억5000만 원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조합원 수도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홍 이사장은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규모를 키워 세탁 전문 업체라는 신뢰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공단에서 지원하는 컨설팅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은 소상공인 간 공동의 이익 창출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영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협동조합이 스스로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활성화를 통해 매출 극대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혜자 유형 및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지원대상은 소상공인 수와 조합원 규모에 따라 △일반형 △선도형 △체인형으로 나뉘며 각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고려해 개발비, 브랜드, 마케팅,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등 공동분야를 비롯해 1000만 원 이상의 생산, 검사, 연구 등에 대한 공동장비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예비 협동조합을 위한 인큐베이팅 교육, 세무·회계·노무·법률 등 맞춤형 컨설팅, 지역별 교육전문기관을 통한 현장교육 등 설비부터 재정, 판로, 교육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앞으로도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잠재된 역량을 발휘하고,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학선 기자 suni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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