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조속한 시일내 진퇴 결정”
김갑식 문화부전문기자
입력 2018-07-28 03:00 수정 2018-07-28 03:00
“조계종 구성원 뜻 모아주면 수용” 거취 첫 언급… 즉각퇴진엔 선 그어
설조스님 “단식 중단않고 지켜볼것”
설정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정 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 그리고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과 전국 비구니회 스님 등 종단 주요 구성원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 주 교구 본사주지협의회와 회장단 모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정 스님은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날로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과 불교계 시민단체인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은 설정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기 때문에 조계종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조 스님의 단식장을 지키고 있는 도정 스님은 “우리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즉각적인 퇴진 약속 등 전날 설정 스님 측과 협의했던 내용보다 너무나 후퇴된 입장이기 때문에 설조 스님은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 “마음을 비웠다. 건강이 걱정되니 단식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설조 스님은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어떤 뜻으로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식은 중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부 원로의원들은 대전의 한 장소에서 모여 설정 원장은 물론이고 현응 교육원장과 지홍 포교원장의 퇴진과 종단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의 해산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식 문화부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설조스님 “단식 중단않고 지켜볼것”
38일째 단식 항의… 즉각 퇴진 거부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이 27일 단식장을 찾은 선원수좌회
스님들에게 인사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이 27일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정 원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설정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정 예하와 원로의원 스님들,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 그리고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과 전국 비구니회 스님 등 종단 주요 구성원들께서 현재의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주신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 주 교구 본사주지협의회와 회장단 모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정 스님은 “갈등과 분규라는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종헌종법 질서를 근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날로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과 불교계 시민단체인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은 설정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기 때문에 조계종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조 스님의 단식장을 지키고 있는 도정 스님은 “우리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즉각적인 퇴진 약속 등 전날 설정 스님 측과 협의했던 내용보다 너무나 후퇴된 입장이기 때문에 설조 스님은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 “마음을 비웠다. 건강이 걱정되니 단식을 중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설조 스님은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어떤 뜻으로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단식은 중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부 원로의원들은 대전의 한 장소에서 모여 설정 원장은 물론이고 현응 교육원장과 지홍 포교원장의 퇴진과 종단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의 해산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식 문화부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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