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경찰, 사체 손가락 이용 휴대폰 잠금 해제 시도해 논란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4-24 16:19 수정 2018-04-24 16:29
사진=Apple
미국 플로리다 주의 경찰관들이 마약범죄 수사를 위해 죽은 용의자의 지문으로 잠긴 휴대폰을 풀려다가 실패했다. 더버지 외 다수의 매체들은 경찰관들의 이와 같은 행위가 과연 합법적인 절차인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필립은 지난 3월 23일 경찰차를 치고 도주하다 경찰관에 의해 사살된 범죄 용의자로, 마약 거래와 관련된 혐의로 쫓기던 중이었다.
이후 경찰관들은 마약 거래 조사를 위해 용의자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는 실반 수도원 장례식장에 찾아갔다. 숨진 필립의 휴대폰에 마약 거래와 관련된 증거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영장도 없이 숨진 필립의 손가락으로 휴대폰의 잠금을 풀려고 했지만 지문 인식이 불가능했다.
대다수의 지문인식을 지원하는 휴대폰의 경우 지문을 읽을 때 이용자의 피부에서 발산되는 미세한 전류를 감지하는 정전기 인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 방식은 살아있는 손가락을 통해서만 인식이 가능하므로, 죽은 사람의 손가락을 통한 지문 인식은 매우 어렵다.
다만 단순 스캐닝 방식의 지문 인식 프로그램일 경우, 해킹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두고 "사망자는 사생활 보호에 대한 헌법 보호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관들은 도의상 어긋날 수는 있으나,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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