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든 한화큐셀 찾은 文대통령 “업어드리러 왔다”

문병기 기자

입력 2018-02-02 03:00 수정 2018-0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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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대타협 통해 500명 신규채용…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 사례”
김승연 회장에 “진짜 업을까요”… 탈원전-美세이프가드 감안한 방문
균형발전 선포식 참석 개헌 강조


“우리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기 위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충북 진천군의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 이후 이런 대기업에 처음 방문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뜸 “업어주고 싶다”고 말한 것은 지난해 6월 21일 기업인들에게 공개적으로 내건 약속 때문. 당시 일자리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면 제가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정말 아주 기쁜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우리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노사가 근로시간을 주당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단축하면서 500명의 지역 청년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한 데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 문 대통령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화합”이라며 “노사 대표 여러분께 정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연설 도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보면서 “진짜로 업어드릴까요”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 회장을 업는 대신 연설 후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 대기업 현장 중 한화큐셀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이 회사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맞닿은 기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또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한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을 찾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세종시에서 시도지사 간담회,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전략 선포식을 갖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방분권을 중심으로 하고 이견 없는 합의된 과제를 모아 개헌하면 정치적으로 부딪히거나 정쟁화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선포식에서도 “이 기회를 놓치면 개헌이 어려울 수 있다.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가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노무현 정부보다 더 발전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2022년 3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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