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 책임 누구에게 있나?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더니…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1-01 11:03 수정 2017-11-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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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직장인 10명중 1명은 향후 부모님을 모실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함께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직장인 1,915명을 대상으로 ‘부모님 부양 계획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향후 친부모나 배우자의 부모 가운데, 어느 한 쪽 이상을 부양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기회가 되면 부양할 것’이라는 답변과 ‘부모님의 의사에 따를 것’이라는 중립적인 답변을 내 놓은 응답자가 각각 36.3%, 34.6%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부양 의사가 없다’는 답변은 11.9%로 나타났다. ‘현재 부양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1.7%였다.

아울러 직장인의 상당 수(46.9%)가 부모 부양의 책임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고 보는 가운데, ‘부모님 자신에게 그 책임이 있다’(23.1%)는 답변이 바로 그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은 ‘국가’(14.3%)와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기관’(9.6%)에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있다는 답변도 내놨다. 특히 응답자의 6.0%만이 ‘장남 또는 장녀’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 기존 사회 통념과는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부모 부양’이란 어떤 것일까. 직장인들의 36.0%는 생활비를 제공하거나 거주지를 마련하는 등의 ‘경제적 부양’을 가장 이상적인 부모 부양의 형태로 봤다. 정기적 방문이나 교감 형성 등의 ‘정서적 부양’에 대한 답변 역시 30.3%로 높게 나타났다. 간병이나 간호 등의 부양을 수반하는 ‘건강관련 부양’이나, 집에 모시고 함께 생활을 하는 ‘밀착형 부양’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7.0%과 16.7%로 낮았다.

‘부양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직장인들에게 부양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묻자, 과반수는 ‘자식의 당연한 도리’(57.0%)라고 답했다.이어 ‘형제 자매 등 가족 구성원들의 강한 부양 의지 때문에’(16.7%), ‘배우자의 부양 의지 때문에’(13.8%), ‘내가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12.1%)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양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부모와의 갈등 및 불화’(22.0%), ‘부양비용의 부담’(21.1%), ‘가사를 돌봐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20.6%), ‘부양으로 인한 직장 및 사회생활에의 제약’(18.3%) 등을 부모 부양을 꺼리는 요소로 꼽았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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