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강원 계촌 ‘클래식 마을’을 아시나요

전승훈 기자

입력 2017-09-05 03:00 수정 2017-09-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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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계촌클래식마을의 상징물(위쪽)과 계촌초등학교 담벼락 벽화. 평창=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강원 평창군 방림면에 있는 계촌마을에는 하루 종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골목길 가로등엔 첼로, 트럼펫, 바이올린 등 악기 모양이 앙증맞게 조각돼 있다. 계촌초등학교와 주택가 담벼락에는 모차르트, 비틀스의 얼굴, 오선지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마을 앞 시냇가에는 피아노 건반 모양이 장식된 일명 ‘피아노 다리’가 놓여 있다.

‘계촌 클래식마을’은 2009년 폐교 위기에 몰린 계촌초등학교 교장이 전교생을 단원으로 하는 ‘별빛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201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진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학생들에게 레슨을 해주고, 주민들은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에 마을회관에서 클래식 음악 강좌를 듣는다. 지난달에는 제3회 ‘계촌클래식 마을축제’가 열려 산골마을이 음악으로 들썩였다. 계촌초등학교에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캐나다에서도 전학 오는 학생이 늘어났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찾아온 외국 대표들은 산골 아이들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클래식 음악이 아이들과 마을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평창=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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