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장은수·김수지…‘슈퍼루키’ 계보 이을 자 누구냐

주영로 기자

입력 2017-01-20 05:45:00 수정 2017-0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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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장은수-김수지(왼쪽부터). 사진제공|KLPGA

■ 2년째 주춤…올해는 대형 신인 나올까

배소현, 2부 투어 상금왕 출신의 실력자
장은수, 데뷔 1년 만에 투어 진출 상승세
김수지, 톱10 피니시율 2위 안정적 기량
박소혜·박민지·김규리·전우리 등 주목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로운 별이 뜰까. 2000년대 들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LPGA 투어에는 끊임없이 샛별이 등장했다. 이미나(36·2002년 3관왕), 김주미(33·2003년 3관왕), 송보배(31·2004년 3관왕)를 거쳐 신지애(29·2006년 3관왕), 김하늘(29·2007년 신인상)의 등장으로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탄생했고, 2010년 이후에도 김효주(22·2013년 신인상), 백규정(22·2014년 신인상) 등 새로운 스타들이 슈퍼루키의 계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KLPGA 투어에선 눈에 띄는 대형 신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15년 박결(21), 지한솔(21), 2017년 이소영(20), 이정은(21), 이효린(20) 등이 기대를 받았지만,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달기엔 부족했다. 2017년 잠시 주춤한 슈퍼루키의 계보를 이을 초대형 신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탄탄한 기본기 다지고 올라온 배소현

배소현(24)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지난 시즌 드림(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17 KLPGA 정규투어 시드권을 손에 쥐었다.

배소현은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골프채를 잡은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전교에서 1∼2등을 할 정도의 우등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선수로 활동했던 동기들에 비하면 출발이 늦었다. 고교 진학을 앞둔 배소현은 뜻밖의 길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골프에 전념하기로 했다. 대신 검정고시를 택했고, 동기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연습에만 몰두하면서 프로의 꿈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검정고시에 합격한 배소현은 계획대로 골프 연습에 집중했다. 노력의 대가는 3년 만의 프로테스트 합격으로 결실을 맺었다.

프로가 된 배소현은 2부와 3부 투어를 뛰면서 정규투어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경력이 짧았던 그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4년 동안 꿈을 이루지 못했다.

긴 세월을 견딘 배소현에게 2016년 기회가 왔다.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드림투어 6차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슬슬 시동을 걸었다. 8차전에서 노연우(20)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쳤지만, 9차전 3위를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점점 우승에 다가섰다. 그리고 15차전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우승은 한 번 뿐이었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이어온 배소현은 상금왕 타이틀을 목에 걸며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지난 시즌 두 차례 정규투어에 추천 선수로 나오는 기회를 잡았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더 확실한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그는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에 나와 아쉽게 컷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고 다짐했다.



● ‘국대’ 출신 장은수 “목표는 신인왕”

장은수(19·CJ오쇼핑) 역시 주목받는 신인이다. 2012년부터 국가대표상비군을 거쳐 2014년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다. 2016년 프로로 옷을 갈아입은 장은수는 6월에 열린 점프(3부)투어 5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틀 동안 보기는 1개 밖에 하지 않고 버디 8개를 잡아내면서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은수의 성장은 돋보였다. 한달 여 만인 7월 정회원을 자격을 획득해 드림(2부) 투어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우승은 없었지만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시즌 10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6차례 톱5에 진입하면서 상금순위 5위를 기록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장은수에게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건 평균타수 1위(69.80타), 평균버디 1위(3.70개), 리커버리율 1위(76.81) 등 탄탄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장은수는 “아이언이 정확한 편이라 파나 버디를 잡는데 무리가 없었다. 정규투어는 코스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 걱정이 되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1승과 신인왕이다. 정규투어에 빠르게 적응해 ‘장은수’만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6위로 KLPGA 정규투어 무대를 밟게 된 김수지(21)도 주목할 만한 신인이다. 2014년 4월에 준회원으로 입회한 김수지는 점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그해 10월 정회원으로 입회하며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키워 나갔다. 장타와 같은 재능을 타고 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즌 평균버디 4위(3.39개), 평균타수 5위(70.87타), 톱10 피니시율 2위(42.11%·8회/19회)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없다.

김수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발레, 수영 등 많은 운동을 접했고, 아홉 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면서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필드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인비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시드전에서 약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정규투어 무대를 밟은 신인들 중에서도 주목할 예비스타들이 많다. 시드전 7위를 기록한 박소혜(20)와 8위 박민지(19), 15위 김규리(19) 그리고 24위로 투어에 합류한 전우리(20)가 2017년 필드를 새롭게 빛낼 스타들이다.

박소혜는 3세 때 골프를 시작했고, 6세 때 골프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지난해 8월 프로로 전향했고, 시드전에서 7위를 기록하면서 정규투어 직행에 성공했다. 전우리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일품으로, 제2의 박성현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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