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김용진]공정한 성과연봉제, 자율 경영의 초석이다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입력 2016-09-30 03:00:00 수정 2016-09-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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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자율책임 경영? 영원한 꿈입니다. 경영 자율을 말하지만 평가와 책임은 외면합니다.” 한 전직 공기업 경영자의 독백은 성과연봉제 논란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성과연봉제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성과 평가와 책임, 보상의 연계는 합리적일 뿐 아니라 공정성이라는 사회 가치에도 맞다. 자율책임 경영을 위해서도 성과 지향 조직문화와 제도는 꼭 필요하다. 6개월도 안 되는 시간에 공공기관 모두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이유다.

 막상 결정은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성과 평가가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평가를 빌미로 비협조적인 직원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퇴출시키지는 않을까, 부당한 지시나 압력에 굴복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평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도 문제다. 제도를 아무리 고쳐도 평가는 결국 사람이 한다.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은 성과연봉제에 대한 본래적 거부감과 맞물려 반대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성과연봉제는 이러한 의구심과 불신을 해소하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설계부터 실행,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다.

 제도 설계부터 평가 대상자를 참여시키고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피평가자의 참여는 평가의 수용성을 높인다. 일방적인 제도 설계는 불신만 더욱 깊게 할 뿐이다. ‘내가 만든 평가’ ‘나도 참여해서 만든 제도’라는 인식은 책임도 공유토록 해준다. 역량 있는 내·외부 전문가 참여로 균형을 잡고, 자의적 평가가 근절되도록 계량화된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과정과 결과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외부인사도 평가에 참여시켜 객관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평가자의 의지와 태도는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기계도 사람이 제대로 운용하지 않으면 ‘도로 아미타불’이다. 평가자가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연공서열이나 학연, 지연 등에 따라 잘못된 평가가 반복되면 인사 조치 등으로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 불공정한 평가는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하고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 투명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동서발전은 ‘평가를 평가한다’는 각오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한 결과 성과연봉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 ‘공정평가위원회’와 ‘권익보호위원회’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하고 잘못된 평가는 시정하고 책임을 지도록 할 예정이다.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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