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종범이 기업에 미르 모금 할당” 안종범 “대기업 관계자와 통화한적 없어”

김정은 기자 , 최혜령 기자 , 황형준 기자

입력 2016-09-28 03:00 수정 2016-12-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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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위 국감 의혹 제기에 안종범 반박
최은영 前한진해운 회장 해수위 출석 “재산 3분의 1 냈다”… 추가출연 난색


안행위 이틀째 불발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되자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국감 이틀째인 이날도 법제사법위원회 등 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는 열리지 못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여야의 정면 대치 속에 국정감사 이틀째인 27일도 곳곳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상임위에선 야당 의원들이 여당 의원을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위원장이 야당 소속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7개 상임위만 ‘반쪽’ 국감으로 열렸지만 전반적으로 맥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교문위의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선 야당 의원들이 조윤선 장관을 상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을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의 고위 관계자가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제가 법인 허가를 낼 때는 한 달이 걸렸는데 두 재단은 어떻게 하루 만에 되느냐”고 따졌다.

 조 장관은 “두 재단이 미리 문체부 직원과 사전에 상의해 자료를 완비해 제출했고 서류상 하자가 있는지 살펴보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통령이 과연 퇴임 후 이런 사업에 관여할 일이 있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안 수석도 언론 통화에서 “노 의원 비서관이 대기업 관계자를 만나 몰래 녹취한 거라는데…. 모금을 부탁한 사실도 없거니와 대기업 관계자라는 사람들과 통화를 한 적이 없다. 뭐가 사실이라는 거냐”고 반박했다.

 통일부 국감에서 더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2009년 이후 북핵 관련 대화가 중단된 뒤 북한 도발이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단순히 대화 여부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핵 개발의 원인은 북한이며 김정일 집권 시기의 북한과 김정은 집권 시기의 북한은 차이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행위 이틀째 불발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되자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국감 이틀째인 이날도 법제사법위원회 등 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는 열리지 못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해양수산부 국감은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유수홀딩스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최 회장 일가의 재산이 18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맞느냐”고 묻자 최 전 회장은 “1000억 원 정도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재산 1000억 원 중 10%를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위해 출연한 것이냐”고 따져 묻자 최 전 회장은 “개인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한 것”이라며 추가 출연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 전 회장은 부실 경영 책임을 계속 추궁당하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흐느끼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선 여야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더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국감 거부는 의회 민주주의에 반하는 처사’라는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문자메시지를 언급하며 여당의 국감 불참을 비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동료 의원의 불참 소회까지 낭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감 불참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국감 진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맞섰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혜령·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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