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산물 토종화가 創農의 길”
한우신기자
입력 2015-06-12 03:00 수정 2015-06-12 08:24
블루베리-멜론 성공 농가 살펴보니
○ 과감한 신품종 재배…창조 농업의 시작
김윤재 씨(40)가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것은 2009년. 대기업을 다니던 김 씨는 2008년 귀농했다. 블루베리라는 과일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김 씨는 세계 농산물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폈다. 김 씨는 “새로운 품종의 과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블루베리는 미국에서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었다. 김 씨는 2009년 블루베리 묘목 3500그루를 사들였다. 한국의 토양은 블루베리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흙도 수입했다. 그러고 컴퓨터 급수 시스템을 갖춘 유리 온실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김 씨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주로 칠레와 미국에서 수입된 블루베리는 2010년대 들어 크게 주목받았다. 이마트는 2012년부터 생블루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김 씨도 이때부터 이마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2012년 8억 원이었던 생블루베리 전체 매출이 지난해 73억 원으로 늘었다. 국산 생블루베리의 판매도 6000만 원에서 12억 원, 20배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김 씨의 농장에서 나간 것이다. 올해는 이마트가 팔고 있는 국산 생블루베리 대부분을 김 씨의 농장이 책임지고 있다. 김 씨의 블루베리처럼 외국산으로 인식되는 과일을 국내에서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수입 과일도 산지의 수확 시기가 있다.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1년 내내 수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외국산이 들어오지 않는 시기에 해당 품목을 국내에서 재배해서 파는 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김 씨는 “새로운 외국산 농산물이 들어오면 농민들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걱정부터 한다. 하지만 외국산 농산물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줄 수 있고 이는 농민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 힘을 합쳐 판로 개척…창조 농업의 발전
춘천시는 2009년 강원대가 개발한 신품종 멜론인 ‘하니원멜론’을 재배할 권리를 얻었다. 멜론은 처음에 외국산으로 들어와 국산으로 정착한 과일이다. 하니원멜론은 일반 머스크멜론보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춘천시는 이 하니원멜론 종자를 종전에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던 농가들에 보급했다. 이 농가들은 수급에 따라 오이와 토마토가 가격 등락이 매우 심해 늘 불안했다.
새로운 멜론 종자가 보급된 후에는 농가들이 힘을 모아 판로를 뚫기로 했다. 강원도내 단위 농협이 모인 연합사업단이 그 역할을 맡았다. 현재 광역 단위로 연합사업단이 있는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광역 사업단은 많은 농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큰 유통업체와 거래하기도 쉽다. 강원연합사업단은 하니원멜론을 지난해 6월부터 전량 이마트에 납품하며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윤수 강원연합사업단 과장은 “지역 사회가 협력해 농가가 판로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판로에 대한 걱정 때문에 변화를 주저하는 농가들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화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지난달 전남 화순군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김윤재 씨(왼쪽)가 임영호 이마트 과일 바이어에게 자신이 재배하는 블루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전남 화순군 청풍면 유리 온실에서는 블루베리가 자라고 있다. 또 강원 춘천시는 강원대가 개발한 신품종 멜론을 기존 오이 농가들에 보급해 함께 판로를 뚫는다. 고향인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재배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 블루베리와 신품종 멜론이 한국 창조농업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 과감한 신품종 재배…창조 농업의 시작
김윤재 씨(40)가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것은 2009년. 대기업을 다니던 김 씨는 2008년 귀농했다. 블루베리라는 과일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김 씨는 세계 농산물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폈다. 김 씨는 “새로운 품종의 과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당시 블루베리는 미국에서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었다. 김 씨는 2009년 블루베리 묘목 3500그루를 사들였다. 한국의 토양은 블루베리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흙도 수입했다. 그러고 컴퓨터 급수 시스템을 갖춘 유리 온실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김 씨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주로 칠레와 미국에서 수입된 블루베리는 2010년대 들어 크게 주목받았다. 이마트는 2012년부터 생블루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김 씨도 이때부터 이마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에서 2012년 8억 원이었던 생블루베리 전체 매출이 지난해 73억 원으로 늘었다. 국산 생블루베리의 판매도 6000만 원에서 12억 원, 20배로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김 씨의 농장에서 나간 것이다. 올해는 이마트가 팔고 있는 국산 생블루베리 대부분을 김 씨의 농장이 책임지고 있다. 김 씨의 블루베리처럼 외국산으로 인식되는 과일을 국내에서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수입 과일도 산지의 수확 시기가 있다.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1년 내내 수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외국산이 들어오지 않는 시기에 해당 품목을 국내에서 재배해서 파는 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김 씨는 “새로운 외국산 농산물이 들어오면 농민들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걱정부터 한다. 하지만 외국산 농산물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줄 수 있고 이는 농민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 힘을 합쳐 판로 개척…창조 농업의 발전
춘천시는 2009년 강원대가 개발한 신품종 멜론인 ‘하니원멜론’을 재배할 권리를 얻었다. 멜론은 처음에 외국산으로 들어와 국산으로 정착한 과일이다. 하니원멜론은 일반 머스크멜론보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춘천시는 이 하니원멜론 종자를 종전에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던 농가들에 보급했다. 이 농가들은 수급에 따라 오이와 토마토가 가격 등락이 매우 심해 늘 불안했다.
새로운 멜론 종자가 보급된 후에는 농가들이 힘을 모아 판로를 뚫기로 했다. 강원도내 단위 농협이 모인 연합사업단이 그 역할을 맡았다. 현재 광역 단위로 연합사업단이 있는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 광역 사업단은 많은 농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큰 유통업체와 거래하기도 쉽다. 강원연합사업단은 하니원멜론을 지난해 6월부터 전량 이마트에 납품하며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윤수 강원연합사업단 과장은 “지역 사회가 협력해 농가가 판로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판로에 대한 걱정 때문에 변화를 주저하는 농가들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화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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