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프랑스 대통령으로 모시겠습니다…시트로엥 ‘DS5’
동아경제
입력 2013-04-27 08:00 수정 2013-04-29 10:59
예전엔 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이 타고, 현재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해 일명 ‘대통령의 차’라고 부르는 ‘DS5’. 시트로엥이 만든 최상위급 모델인 이 차의 성격을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디자인은 세단에 가까운데 차체만 보면 해치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언뜻 왜건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아하고 품격 있는 세단의 장점에 스타일리시하고 실용적인 4도어 쿠페의 매력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프렌치 럭셔리 크로스오버라고 보면 된다.”
시트로엥은 이 독특한 차를 이렇게 정의했다. 쉽게 말해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퓨전카’라는 뜻이다.
DS5 같은 차는 세상에서 오직 프랑스 자동차 업체에서만 만들 수 있다. 점점 더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경쟁력이자 장점이다. 시트로엥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 개성 넘치는 내외관 디자인
프랑스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과 실용’이다. DS5도 마찬가지다. 멀리서도 “아, 시트로엥이구나!”하고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외관이 독특하다. 전면은 공기흡입구와 분리된 커다란 그릴을 부메랑 모양의 대형 크롬 심볼로 장식했다. 측면은 헤드램프에서부터 A필러까지 길게 이어지는 크롬 장식과 길게 누운 쿼터글라스(쪽창), 검은색 B·C필러까지 개성이 넘친다. 빵빵한 후면은 작은 창에 범퍼 일체형 더블 크롬 배기구와 ‘ㄱ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꼼꼼히 들여다봐도 세계 어느 차와도 닮지 않은 시트로엥만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35mm, 전폭 187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725mm로 국산 중형 세단과 비교해 길이는 짧고 폭은 길다.
실내 공간 역시 겉모습 이상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버튼, 장식 하나하나까지 과거 어떤 차에서도 보지 못한 디자인이다.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마무리한 D컷 스티어링휠과 센터콘솔 및 헤드콘솔에 배치한 스위치들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에게 집중돼 있다. 비행기를 조종하듯 왼손으로 스티어링휠을 잡고 오른손으로 모든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속도와 정속 주행 등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으며, 속도계를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엔진회전계와 차량 정보창을 배치했다. 3분할 선루프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서 개별적으로 열어 하늘을 볼 수 있다.
고급 가죽시트에 오디오는 스피커 10개를 갖춘 ‘데논’의 하이파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트렁크는 평소엔 468ℓ이지만, 6대 4 비율로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6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 최대토크 34.6kg·m 발휘 강력 주행
시승차는 2.0ℓ HDi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힘을 발휘한다. 일상에서 주로 쓰는 2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뿜어내 중·저속에서도 강력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푸조 508과 같은 엔진이다. 해외에는 1.6ℓ 터보와 하이브리드 디젤엔진 모델도 있는데, 국내에도 곧 들어올 계획이다.
운전석은 일반 세단보다 시트포지션이 약간 높은 편이며, 시동을 걸었는데도 디젤엔진답지 않게 실내가 조용했다. 외부에서도 엔진룸을 열어보기 전까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이 잘 돼 있다.
출발하려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초기 가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묵직하고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9.8초가 걸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급한 가감속보다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밟는 게 어울리는 차다. 시속 110km에서 엔진회전수가 1800을 넘지 않을 정도로 엔진이 안정됐다.
전륜구동에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플렉서블 빔으로 소형차에서 많이 쓰는 방식을 채택했다. 커브에서 핸들링은 평범한 수준이고, 급한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자 약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였다. 최소 회전 반경이 5.7m로 큰 편이라 편도 2차선에서 유턴이 쉽지 않았다. 소음과 진동은 고속주행에서도 비교적 잘 억제돼 시승 중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다만 코일스프링 특유의 통통 튀는 맛이 살짝 전해졌다.
# 시승 후 만족감 크고 운전 재미있어
공인연비는 14.5km/ℓ이며 고속도로를 정속 주행할 경우 17km/ℓ를 쉽게 넘겨 만족스러웠다. 공차중량(1585kg)을 감안하면 꽤 좋은 연비다.
사흘간의 시승을 모두 마친 뒤 느낀 만족감은 의외로 컸다. 처음엔 각종 장치와 버튼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자 개성이 느껴졌다. 주행성능은 특출하지 않았지만, 운전할수록 재미있었다.
시승 중 만난 몇몇 지인에게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자, 긍정과 부정이 크게 엇갈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다른 차도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지만, 시트로엥도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을 좇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전장치로는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전자식 보조 브레이크(EBA), 언덕 밀림방지 기술(HAS), 에어백 6개가 있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4490만~54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우아하고 품격 있는 세단의 장점에 스타일리시하고 실용적인 4도어 쿠페의 매력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프렌치 럭셔리 크로스오버라고 보면 된다.”
시트로엥은 이 독특한 차를 이렇게 정의했다. 쉽게 말해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적인 ‘퓨전카’라는 뜻이다.
DS5 같은 차는 세상에서 오직 프랑스 자동차 업체에서만 만들 수 있다. 점점 더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경쟁력이자 장점이다. 시트로엥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시트로엥 ‘DS5’의 디자인은 세계적 흐름보다 개성을 중시했다.
# 개성 넘치는 내외관 디자인
프랑스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과 실용’이다. DS5도 마찬가지다. 멀리서도 “아, 시트로엥이구나!”하고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외관이 독특하다. 전면은 공기흡입구와 분리된 커다란 그릴을 부메랑 모양의 대형 크롬 심볼로 장식했다. 측면은 헤드램프에서부터 A필러까지 길게 이어지는 크롬 장식과 길게 누운 쿼터글라스(쪽창), 검은색 B·C필러까지 개성이 넘친다. 빵빵한 후면은 작은 창에 범퍼 일체형 더블 크롬 배기구와 ‘ㄱ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꼼꼼히 들여다봐도 세계 어느 차와도 닮지 않은 시트로엥만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35mm, 전폭 187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725mm로 국산 중형 세단과 비교해 길이는 짧고 폭은 길다.
실내 공간 역시 겉모습 이상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버튼, 장식 하나하나까지 과거 어떤 차에서도 보지 못한 디자인이다.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마무리한 D컷 스티어링휠과 센터콘솔 및 헤드콘솔에 배치한 스위치들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운전자에게 집중돼 있다. 비행기를 조종하듯 왼손으로 스티어링휠을 잡고 오른손으로 모든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차량 속도와 정속 주행 등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으며, 속도계를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엔진회전계와 차량 정보창을 배치했다. 3분할 선루프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서 개별적으로 열어 하늘을 볼 수 있다.
고급 가죽시트에 오디오는 스피커 10개를 갖춘 ‘데논’의 하이파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트렁크는 평소엔 468ℓ이지만, 6대 4 비율로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6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답게 실내는 고급스럽고 정숙하다.
# 최대토크 34.6kg·m 발휘 강력 주행
시승차는 2.0ℓ HDi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힘을 발휘한다. 일상에서 주로 쓰는 2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뿜어내 중·저속에서도 강력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푸조 508과 같은 엔진이다. 해외에는 1.6ℓ 터보와 하이브리드 디젤엔진 모델도 있는데, 국내에도 곧 들어올 계획이다.
운전석은 일반 세단보다 시트포지션이 약간 높은 편이며, 시동을 걸었는데도 디젤엔진답지 않게 실내가 조용했다. 외부에서도 엔진룸을 열어보기 전까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이 잘 돼 있다.
출발하려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초기 가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묵직하고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9.8초가 걸리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급한 가감속보다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가속페달을 밟는 게 어울리는 차다. 시속 110km에서 엔진회전수가 1800을 넘지 않을 정도로 엔진이 안정됐다.
전륜구동에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플렉서블 빔으로 소형차에서 많이 쓰는 방식을 채택했다. 커브에서 핸들링은 평범한 수준이고, 급한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자 약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였다. 최소 회전 반경이 5.7m로 큰 편이라 편도 2차선에서 유턴이 쉽지 않았다. 소음과 진동은 고속주행에서도 비교적 잘 억제돼 시승 중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다만 코일스프링 특유의 통통 튀는 맛이 살짝 전해졌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서 개별적으로 개폐 가능한 3분할 선루프..
# 시승 후 만족감 크고 운전 재미있어
공인연비는 14.5km/ℓ이며 고속도로를 정속 주행할 경우 17km/ℓ를 쉽게 넘겨 만족스러웠다. 공차중량(1585kg)을 감안하면 꽤 좋은 연비다.
사흘간의 시승을 모두 마친 뒤 느낀 만족감은 의외로 컸다. 처음엔 각종 장치와 버튼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자 개성이 느껴졌다. 주행성능은 특출하지 않았지만, 운전할수록 재미있었다.
시승 중 만난 몇몇 지인에게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자, 긍정과 부정이 크게 엇갈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다른 차도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지만, 시트로엥도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을 좇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전장치로는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 전자식 제동력 분배장치(EBD), 전자식 보조 브레이크(EBA), 언덕 밀림방지 기술(HAS), 에어백 6개가 있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4490만~549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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