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폐가의 아름다운 환생’ 꽃피는 헌 집 재건축
김재형기자 , 김유영 기자 , 김유정 인턴
입력 2017-01-23 16:44 수정 2017-01-23 17:11
#.1
'폐가의 아름다운 환생'
꽃피는 헌 집 재건축
#.2
인천 중구 신포동과 차이나타운 사이에는
흉물스러운 건물들이 꽤 있습니다.
아예 비어 있는 건물도 많죠.
페인트칠이 벗겨진 큰 간판들만이
한때 잘나갔던 이 지역의 영광을 보여줄 뿐입니다.
#.3
그런데 최근 이 동네 후미진 골목에
'핫 플레이스'가 생겼습니다.
#.4
2층짜리 아담한 석조 건물로 안에 들어서면
돌 벽과 서까래, 지붕 등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죠.
바로 카페 '아카이브 빙고'입니다.
#.5
1920~50년대 얼음창고로 쓰였던 이곳을
건축가 이의중 씨(39)가 개조해 운영하고 있죠.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한 그는
국토연구원에서 오래된 건축물 관련 업무를 하다
이곳을 만들었습니다.
#.6
크기는 50m²도 안 되지만
스탠딩 클럽파티나 작은 음악회
주민들의 소모임, 문화계 인사가 모이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죠.
#.7
이처럼 요즘 버려진 건물에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
멋지게 부활하는 건축물이 잇따라 생겨납니다.
서울의 선유도공원처럼 낡은 정수장을 공원으로 만드는 등
과거에는 공공부문이 주도해 이뤄졌던 일들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는 거죠.
#.8
특히 빈집이 많은 지방에서
'폐가의 환생' 작업이 활발한데요.
경남 통영 미륵산 자락의 북스테이인 '봄날의 집'이 대표적입니다.
주민의 고령화 등으로 빈집이 많아지자
지역의 건축가 강용상 씨가 폐가 개조작업에 나섰죠.
#.9
그는 방 하나는 골목으로 문을 터서
작은 서점으로 꾸몄고
통영 문화를 주제로
각 방을 꾸몄습니다.
#.10
통영 바다 색깔로 꾸민 '화가의 방',
통영 나전 장인이 만든 장식물로 꾸민 '장인의 방',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등 통영 문인들을 소개하는 '작가의 방' 등이 대표적이죠.
이색 체험을 하려는 여행객을 발길도 잦다고 하네요.
#.11
버려진 시설물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곳도 많답니다.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 들어서면
시장 건물 2층에 뜬금없는 장소가 나옵니다.
바로 수제맥주와 푸드코트, 루프트톱 캠핑장 등을 갖춘 '상생장'입니다.
#.12
상인들이 20년간 창고로 쓰던 곳을 개조한 공간입니다
중장년층으로 붐볐던 시장에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늘었고,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방문하는 명소가 됐습니다.
#.13
인구 구조나 건축물 공급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정말 반길만한 현상입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 수만 해도 약 107만 채에 이르죠.
#.14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 짓고 높이 올리는
개발 시대의 건축 논리가 무조건 통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것의 멋과 가치를 담은 공간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죠.
#.15
유럽은 백년 넘은 건축물이 건재하고
개별 건물마다 특유의 개성을 뽐냅니다.
한국에서도 역사성과 지역성이 담긴 건축물이
각광받는 시기가 오기를 꿈꿔 봅니다.
원본: 김유영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비즈N 탑기사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