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식품 위생 문제에”…식약처, 해썹 관리·감독 강화 지시

뉴스1

입력 2018-11-08 08:36 수정 2018-11-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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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런천미트 사태 후 제조업체에 위생관리 강화 당부
햅썹 업체 10곳 중 2곳 식품위생법 위반…“기준 점검해야”


식약처 ‘해썹 관리·감독 강화’ 공문© News1

잇달아 식품 위생 문제가 터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썹(HACCP) 관리 강화에 나섰다. 빈틈이 생긴 부분을 점검하고, 재발을 막으려는 조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25일 식품 5546개소, 축산물 1354개소에 공문을 보내 “미생물 관련 부적합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해썹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썹은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와 가공·보존·유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위생관리체계다.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제품을 믿고 먹어도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식약처는 “살균 또는 멸균 공정을 중점관리하고 있는 업체에서는 검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관리기준 이탈 시 신속하게 개선조치 실시, 제조시설·설비에 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니터링 담당자가 공정관리 방법을 숙지하고, 관리기준 이탈시 신속한 개선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 등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준에 대한 점검도 요청했다. 식약처는 “살균 또는 멸균 공정을 중점관리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인증원을 통해 해썹 기준서 재검토를 실시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해썹 인증 업체의 기준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기준을 강화해달라는 것.

식약처가 해썹 인증 관리를 강화에 나선 것은 잇달아 식품 안전에서 빈틈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해당 공문을 보낸 시점은 멸균 햄 통조림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제기된 다음 날이다.

지난 3일에는 해썹 인증을 받은 순대 제조업체에서 일한 불법 체류자가 무더기로 적발됐으며, 풀무원 식중독 초코케이크 사태가 발생한 제조업체도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해썹 인증업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썹 인증업체 5403개 중 977개(18%) 업체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일각에서는 해썹으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더 커진다고 비판한다. 정부가 안전 식품이라고 보증했지만 잇단 사고로 소비자들이 믿고 먹기에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서 이물질이나 식품 위생과 관련한 문제들이 잇달아 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해썹 인증의 문턱이 낮거나 업체들이 지키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해썹 인증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기동민 의원은“ 정부가 해썹 인증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인증 제품의 사후관리와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법 위반 시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확실하게 문제가 없는 업체에 대해서만 해썹 인증을 해야 한다”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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