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감 절정… 환자 1000명당 86명꼴

조건희기자

입력 2016-12-30 03:00 수정 2016-12-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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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넷째 주 2013년 이후 최고치 기록… 12월 다섯째 주 비율 줄었지만 안심 못해
타미플루-리렌자 등 독감치료제, 환자 누구나 건보혜택 검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년 겨울부터 나이와 관계없이 독감 환자라면 누구나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에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8∼24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86.2명으로 2013년 독감 표본감시 체계가 정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2014년 2월 둘째 주 64.3명보다 34.3%나 많다. 특히 학령기(7∼19세) 환자 비율은 195명으로 전주(152.2명)보다 크게 늘었다.

 초중고교 방학이 시작된 이번 주 초부터는 전체 평균 독감 의심환자 비율이 26일 78.8명, 27일 64.2명 등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유행이 정점을 찍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올겨울 독감이 이처럼 크게 확산된 이유가 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가 올가을 독감 가이드라인을 통해 “예방접종을 최대한 빨리 시작하라”고 권했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접종 홍보를 10월에야 시작했고, 국회가 5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무료접종 추경예산을 배정했지만 대상을 6∼12개월 영유아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9월 둘째 주부터라도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했지만 정부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하지만 일선 병·의원에선 백신이 동났다며 환자를 돌려보내는 사례가 여전히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무료접종 대상 연령과 시작 시기는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백신 수급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백신 핫라인 홍보를 강화해 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타미플루, 한미플루, 리렌자 등 독감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독감 치료제가 유행 억제와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검증됐지만 잘못 복용하면 환각, 환청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감안해 보험 급여 확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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