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식당서 기르는 강아지 걷어찬 남성.."내가 줘팼다. 왜!"
노트펫
입력 2019-09-17 20:06 수정 2019-09-17 20:08
[노트펫] 술에 취해 식당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수차례 폭행한 남성의 모습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 앞 마당에서 강아지를 구석에 몰고 때리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5분 여 짜리 CCTV 영상이 게시됐다.
분노에 찬 가게 주인이 올린 영상이었다. 영상은 소리가 녹화되지 않았고, 강아지의 모습도 확연히 보이지는 않지만 가게 주인이 달아놓은 설명 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포항시 장성동에 있는 한식 겸 주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 주점에서는 마당에서 가을이라는 이름의 진도를 한 달 전 쯤부터 기르고 있었다. 이제 6개월된 가을이는 2주 전 사고로 한쪽눈을 크게 다쳐 실명 치료를 진행하고 있었다.
가게 주인에 따르면 가게 손님으로 온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채 마당에서 가을이를 발견한 뒤 '강아지에게 가까이 가지말라'는 표지판을 무시한 채 다가가 위협을 가했다. 가을이는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고, 급기야 그늘막이 넘어갔다.
이 남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가게에서 계산을 마친 뒤 강아지를 빤히 쳐다보다가 다가가더니 그늘막 뒤에 숨어있는 강아지를 발로 찼다. 겁에 질려 숨은 강아지의 위치를 확인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발로 힘껏 걷어찼다.
주인은 간식과 약을 챙겨주러 나왔다가 넘어진 그늘막과 벌벌 떠는 가을이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고, 이 남성에게 따지자 "내가 줘팼다. 왜?"를 시작으로 갖은 욕을 들어야 했다.
안에 있던 주인의 아버지가 나오고,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 뭐라뭐라했지만 술취한 이 남성은 욕설을 계속하다 자리를 떴다. 주인은 사건이 난 15일 오후 포항북부경찰서에 동물학대 신고를 했고, 17일 오전 수사관에게 사건이 배당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주인은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니 외관상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손상이 있을 수 있어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며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인간이 때릴 권리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을이는 현재 화분으로 입구를 막아놓은 가게 마당에서 지내고 있지만 주인은 가을이가 지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눈이 완치되는 대로 다른 곳에 입양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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