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너무해”…구하라 출연 日 화장품 광고, ‘뭇매’ 이유는?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0-13 14:49:00 수정 2017-10-13 16: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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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 광고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아사히TV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 쇼(이하 모닝 쇼)’ 등 일본 언론은 화장품 브랜드 올페이스(ALFACE)의 마스크팩 광고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지난달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했고 유튜브에서도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 씨도 이 광고에 출연한다.

광고는 ‘위기’ 편과 ‘기회’ 편 두 가지로 제작됐다. 먼저 ‘위기’ 편에서는 한 여성이 짐이 가득한 종이봉투를 들고 길을 걷다 사과를 떨어트린다. 그러자 마주 걸어오던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의 남성이 사과를 집어 들고, 사과를 떨어트린 여성은 남성의 얼굴을 보더니 언짢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때 마침 구하라 씨가 연기하는 아름다운 여성이 우연히 옆을 지나간다. 남성은 이 여성의 미모에 반해 사과 주인이 아닌 구하라 씨에게 사과를 건넨다. 이 미모의 여성은 사과를 받으면서도 얼굴을 찌푸린다. 남성이 무섭다는 듯 몸을 움츠리기도 한다. 이어 영상에는 ‘아름다움은 위기를 부르기도 한다’는 나레이션과 자막이 나온다.

‘기회’ 편에서는 한 여성이 사과를 떨어트린다는 부분까지는 같다. 그런데 사과를 주워주는 이는 키가 크고 잘생긴 외모의 남성이다. 사과를 떨어트린 여성은 기쁜 듯 환히 웃지만, 이 남성은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아름다운 여성(구하라 씨)에게 사과를 건넨다. 이 여성은 환히 웃으며 지나가고, ‘기회는 언제라도 찾아온다’는 나레이션과 자막이 깔린다.

이 광고는 방송을 시작한 뒤 현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못생긴 남자’를 ‘위기’에 비유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상대 남성의 외모에 따라 여성의 태도가 노골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두고 이들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 “노이즈 마케팅인가” “남·녀 역할이 반대였으면 사회적 문제가 됐을 것” “못생긴 남자는 끔찍하고 무서운 존재인가” “잘생긴 외모가 호감을 사는 것을 당연하지만, 광고에서 저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두 편의 광고에서 남성이 사과를 떨어트린 여성이 아니라 구하라 씨가 연기한 아름다운 여성에게 사과를 건넨 부분도 문제가 됐다. 두 남성도 사과 주인이 아닌, ‘더 아름다운’ 여성에게 사과를 건네고 있다. 결과적으로 남성, 여성 모두에게 외모지상주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광고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두 편 다 이해가 안 간다. 남자는 왜 주인이 아닌 그냥 지나가던 여자에게 사과를 주나? 구하라를 굳이 출연시키고 싶었다면 사과 주인을 구하라로 설정하면 됐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위기를 부르기도 한다’는 문구가 정말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는 “못생긴 남자를 봤을 때 여자의 표정, 또 주운 사과를 주인에게 주지 않고 더 예쁜 설정의 여자에게 넘겨주는 것. 불쾌함을 느꼈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이날 ‘모닝 쇼’ 방송과 언론을 통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을 시키고 싶었다”며 “조금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생각이었고, 결코 ‘못생긴 사람과 만나는 것이 위기’라고 표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처음 공개했을 때는 ‘재미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광고 출연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고 내용은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공개 중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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