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실버타운터널 수주 등 글로벌 시장 개척

정순구기자

입력 2020-02-13 03:00 수정 2020-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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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 터키 현수교 건설 진행… 차세대 연료전지 등 신사업도 강화

SK건설이 KT 대덕2연구센터에 설치한 연료전지(SOFC) 주기기. SK건설 제공
안재현 대표이사
SK건설은 올해를 ‘행복경영의 원년’이자 ‘비즈니스 모델(BM)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해’로 삼았다. 연료전지와 친환경 플랜트 및 발전, 새로운 주거상품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사례를 늘리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대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데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되는 사업 환경 속에서 SK건설은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서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전통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뿐 아니라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의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개발형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모델을 혁신할 계획이다.

현재 SK건설은 세계 최장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카자흐스탄 알마티순환도로, 영국 실버타운 터널 등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들을 바탕으로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실버타운터널 사업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영국을 포함한 서유럽에서 수주한 민관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6월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1월에는 사업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편도 2차로 도로터널(총연장 1.4km) 2개소를 신설하는 실버타운터널 사업의 총공사비는 약 1조5000억 원 규모다. SK건설은 스페인의 ‘페로비알 아그로망’, 영국의 ‘밤 누탈’과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건설의 지분은 20%다.

SK건설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맞춰 차세대 분산 전력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은 건설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다. 특히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다.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고 설치 면적이 작아 미국에서는 도심 내 대형 마트나 건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SK건설은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지난해 9월 SOFC 연료전지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및 국내 생산 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법인 설립 절차도 마무리했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SOFC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작법인명은 ‘블룸 SK 퓨얼셀 유한회사’로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의 지분을 갖는다.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본격적인 연료전지 생산이 국내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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