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린 어른이 되고 가족이 된다”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31일 개막

양형모 기자

입력 2020-01-16 17:09 수정 2020-01-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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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가출 후 팸 생활을 하며 조건만남으로 살아가는 거리의 10대 ‘강하리’. 어느 날 우연히 정사랑과 그의 룸메이트이자 20년 절친 라라와 마주친다.

정사랑은 어린시절 데뷔하여 아이돌의 인기를 누렸지만 어느새 잊혀진, 옛 인기에 기대어 그저 연예인으로 살아간다. 그런 정사랑을 라라는 언제나 우정과 애정을 듬뿍 담아 지켜봐 준다.

라라가 운영하는 클럽 ‘라라랜드’에 쓰러진 강하리를 정사랑이 데려오고 사랑, 하리, 라라가 터프한 세상, 마음이 쉴 수 있는 각자의 ‘Home’, ‘Sweet home’. ‘My home’을 만들어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엠제이플래닛이 1월 31일부터 2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세터 2관에서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를 공연한다.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공모에 선정되며 관객과 처음 만났던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는 중극장에서 소극장 낭독뮤지컬까지 다양한 무대를 거쳐 스토리와 캐릭터를 변화시키며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2020년 1월, 완벽하게 재탄생된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가 드디어 무대에 오르게 됐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작가 오미영의 원작은 이 작품에 배우로도 참여하는 유정민의 재창작으로 새로운 호흡을 얻었다. 제목 ‘special delivery’가 뜻하듯 하리의 임신에 초점이 맞춰졌던 초연에서 시작된 작품은 유정민의 글과 작곡가 조선형의 노래를 통해 사랑, 하리, 라라의 다양한 이야기와 그들의 선택,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쪽으로 변화하였다.

가정 밖 청소년과 가출팸, 조건만남에 청소년 임신, 미혼임신과 동성연애에 이르기까지 90여분 동안 진행되는 소극장 뮤지컬에서 다루기에는 무겁고 어둡게 느껴질 만한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현실 세상에 존재하는 이 이야기들을 무조건 쉽고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연출가 오준석은 진솔한 이야기와 이를 전달하는 배우의 진심, 그리고 뮤지컬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그간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인물과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뮤지컬 ‘스페셜딜리버리’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연습에 돌입했으며 관객을 만나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사랑, 하리, 라라 단 세 사람의 배우가 등장하는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에는 그간 다양한 뮤지컬에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배우와 실력파 신예들이 등장한다.

뮤지컬 ‘빨래’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성원, ‘식구를 찾아서’의 유정민과 신예 박희원이 지난 공연에 이어 다시 출연한다.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와 ‘식구를 찾아서’의 이상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한밤의 세레나데’의 김성현과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인현왕후’의 전수미가 새로운 라라와 사랑으로 각각 출연한다. 신예 김두리와 김지윤이 강하리 역으로 캐스팅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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