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맞춤형 일자리 만드는 ‘산림일자리발전소’
대전=이기진 기자
입력 2019-12-02 03:00 수정 2019-12-02 05:56
서울 등 5곳서 ‘그루경영체’ 만들어 수목관리전문가 자격증 취득 돕고
목공예 컨설팅 등으로 창업 지원… 지난달 500명 참가 전국 대회 개최
산림복지 등 주제별로 성과 공유
산림청(청장 김재현)이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육성을 위해 지난해 꾸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교육과 자문, 우수 사례 현장 견학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산림일자리발전소, 일자리 화수분 역할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일자리발전소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서울, 울산 울주, 강원 인제, 전북 완주, 경북 영주 등 5개 지역에서 ‘그루매니저’들이 지역 자원 조사와 공동체 발굴을 통해 28개 그루 경영체를 만들었다. ‘그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처럼 산림 분야 소중한 인적 자원을 일컫는 말로 그루경영체는 이들의 모임이다.
올해에는 35명의 그루매니저가 133개의 그루경영체를 발굴하고 육성했으며 이곳에는 무려 114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25개 그루경영체가 창업했으며 5개 경영체는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산악인으로 구성된 전북 완주의 ‘산내들희망캠프 협동조합’의 경우 전문 산악인과 숲길 시공 근로자가 주축. 일자리발전소는 이들이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적성과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전문가)’라는 교육지원으로 7명의 구성원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시범사업으로 문화재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완주군 송광사 경내의 오래된 위험 수목들을 제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향후 크레인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사찰 등을 대상으로 아보리스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 인제군의 ‘대내마을어울림’은 주민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목공예와 천연염색 소질을 갖고 있다.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이들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해 농업회사 법인인 ㈜대내마을어울림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대내마을 주변에 풍부한 가래나무와 오리나무 재료를 활용한 염색재료를 만들어 천연염색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주민들은 지역 축제 및 박람회 등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 성과공유 대회도 개최
대회에서는 최혁진 대통령사회적경제비서관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 성공 사례인 시가(滋賀)현의 비와 호수 인근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했다. 비와 호수는 일본 3대 호수 중 하나로, 한 주민이 호수를 오염시키는 폐기름으로 마을 주민들과 천연 비누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반딧불이가 살 정도의 청정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도 ‘숲, 공동체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마을 주민 간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일자리발전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산림청이 갖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루 경영체들이 성과물을 전시하고 △임산물 △산촌자원 △목재목공 △산림복지 등 4가지 주제별로 관련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했다.
구길본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숲에서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목공예 컨설팅 등으로 창업 지원… 지난달 500명 참가 전국 대회 개최
산림복지 등 주제별로 성과 공유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개최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전국대회’에 참가한 자문단과 그루매니저 등이 산림 일자리 창출과 육성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우리는 나무와 숲 콘텐츠로 좋은 일자리를 만듭니다.’산림청(청장 김재현)이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육성을 위해 지난해 꾸린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주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교육과 자문, 우수 사례 현장 견학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산림일자리발전소, 일자리 화수분 역할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일자리발전소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서울, 울산 울주, 강원 인제, 전북 완주, 경북 영주 등 5개 지역에서 ‘그루매니저’들이 지역 자원 조사와 공동체 발굴을 통해 28개 그루 경영체를 만들었다. ‘그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처럼 산림 분야 소중한 인적 자원을 일컫는 말로 그루경영체는 이들의 모임이다.
올해에는 35명의 그루매니저가 133개의 그루경영체를 발굴하고 육성했으며 이곳에는 무려 114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25개 그루경영체가 창업했으며 5개 경영체는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산악인으로 구성된 전북 완주의 ‘산내들희망캠프 협동조합’의 경우 전문 산악인과 숲길 시공 근로자가 주축. 일자리발전소는 이들이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적성과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전문가)’라는 교육지원으로 7명의 구성원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시범사업으로 문화재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완주군 송광사 경내의 오래된 위험 수목들을 제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향후 크레인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사찰 등을 대상으로 아보리스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 인제군의 ‘대내마을어울림’은 주민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목공예와 천연염색 소질을 갖고 있다.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이들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해 농업회사 법인인 ㈜대내마을어울림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대내마을 주변에 풍부한 가래나무와 오리나무 재료를 활용한 염색재료를 만들어 천연염색을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주민들은 지역 축제 및 박람회 등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 성과공유 대회도 개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전국대회 생산품 자랑대회에 전시된 그루경영체가 만든 느티나무 도마.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이 같은 성과를 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27, 28일 이틀 동안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2019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숲 이야기를 담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대회는 전국 35개 지역 그루매니저와 133개 그루경영체 등 5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대회에서는 최혁진 대통령사회적경제비서관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 성공 사례인 시가(滋賀)현의 비와 호수 인근 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했다. 비와 호수는 일본 3대 호수 중 하나로, 한 주민이 호수를 오염시키는 폐기름으로 마을 주민들과 천연 비누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반딧불이가 살 정도의 청정을 유지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도 ‘숲, 공동체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마을 주민 간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일자리발전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산림청이 갖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루 경영체들이 성과물을 전시하고 △임산물 △산촌자원 △목재목공 △산림복지 등 4가지 주제별로 관련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했다.
구길본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숲에서 일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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