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술 발전 너무 빨라 위협적… 융합인재 키워 돌파구”

서동일 기자

입력 2019-10-29 03:00 수정 2019-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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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CT 테크 서밋’ 행사 참석
“5G-AI-스마트팩토리 등 융합…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 만들어야”
직원 140명과 ‘번개 행복토크’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사장·왼쪽부터)이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ICT 테크 서밋 2019’에 참석해 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탑재한 퍼스널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너무 빠른 기술 발전이 이제는 위협으로까지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더 융합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투자하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ICT(정보통신기술) 테크 서밋 2019’,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두 차례 열린 ‘번개 행복토크’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융합된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니 미래가 불안해진다”고도 했다. 기업과 사람이 융합된 기술 발전을 쫓아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두 행사에서 위기의 타개책으로 SK가 보유한 미래 기술의 융합을 내세웠다. “SK그룹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보안,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 기술들을 융합하면 충분히 고객 지향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의 최근 화두인 ‘고객 관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회사에서 “고객들은 기술이 아닌 건강, 환경 등 그 기술이 가져오는 ‘이익’을 필요로 한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우리 기술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집중해야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SK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집중해온 통신,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탈(脫)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은 AI, 커머스, 보안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인수 및 지분 투자 등을 벌이고 있고, 에너지 건설 등 다른 계열사들도 환경 혹은 디지털 회사가 되기 위해 기회를 모색 중이다.

최 회장은 “오늘 같은 행사가 SK 관계사의 협업을 촉진하는 ‘공유 인프라’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SK 구성원 모두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인재가 돼 ‘행복’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ICT 테크 서밋 2019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ICT 역량을 모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며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SK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스타트업, 대학 관계자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저녁 SK그룹 내 일반 직원 140여 명과 함께한 ‘번개 행복토크’는 처음으로 업무 공간이 아닌 종로구 음식점 2곳에서 잇따라 열려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올해 안에 SK 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행복토크를 100차례 갖겠다고 밝히고 최근까지 80여 차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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