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보지 않은 길 가나…내년 금리 1% 시대 가능성
뉴시스
입력 2019-10-16 10:14 수정 2019-10-16 13:26
한은, 기준금리 역대 최저 1.25%로 인하
시장선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전망 우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방아쇠를 당긴 한국은행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왔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은이 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년 1분기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 물가 반등 기대감 등으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추세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경기나 저물가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한 번 더 금리인하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가 지속적인 금리인하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제로(0) 금리’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16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연내 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다음달 30일 열린다. 이달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긴 힘들고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 1.0%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수출 부진세 등의 영향으로 0% 초반대에 불과할 것”이라며 “11월부터 수출 마이너스 폭이 다소 줄어들 순 있어도 경기 개선에 따른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이번 금리인하 이후에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1.0%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1분기 인하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남아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1%대 밑으로 떨어져 ‘제로(0) 금리’ 시대가 도래하는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기준금리의 하한선에 대한 논쟁도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지만 명목금리 1%를 고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이 단기간에 멈추지 않고 내년 성장률이 2% 이하에 머물 경우 기준금리는 1% 이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맞닿게 된 만큼 한은의 정책적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효과가 예전만 못한 점도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고민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봉합 단계에 들어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걷힐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지금보다는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겠지만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달 이후 한은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시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효하한’에 대한 한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아닌만큼 실효하한 수준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실효하한 수준이 확실치는 않지만 어느 지점에 존재하긴 할 것이라는게 금통위의 입장”이라며 “기축통화국에 비해서는 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시장선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전망 우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방아쇠를 당긴 한국은행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왔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은이 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년 1분기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 물가 반등 기대감 등으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추세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경기나 저물가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한 번 더 금리인하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가 지속적인 금리인하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제로(0) 금리’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16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연내 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다음달 30일 열린다. 이달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만큼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리긴 힘들고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 1.0%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수출 부진세 등의 영향으로 0% 초반대에 불과할 것”이라며 “11월부터 수출 마이너스 폭이 다소 줄어들 순 있어도 경기 개선에 따른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이번 금리인하 이후에도 추가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1.0%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1분기 인하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남아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1%대 밑으로 떨어져 ‘제로(0) 금리’ 시대가 도래하는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기준금리의 하한선에 대한 논쟁도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지만 명목금리 1%를 고집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이 단기간에 멈추지 않고 내년 성장률이 2% 이하에 머물 경우 기준금리는 1% 이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맞닿게 된 만큼 한은의 정책적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효과가 예전만 못한 점도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고민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봉합 단계에 들어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걷힐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도 지금보다는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겠지만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달 이후 한은이 통화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시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효하한’에 대한 한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아닌만큼 실효하한 수준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실효하한 수준이 확실치는 않지만 어느 지점에 존재하긴 할 것이라는게 금통위의 입장”이라며 “기축통화국에 비해서는 좀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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