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살아난 기아차·르노삼성… 한국GM 노조 파업에 ‘휘청’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10-01 19:22 수정 2019-10-01 19:29
준대형 세단 K7프리미어와 내부 모습, 소형 SUV 셀토스(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아차가 하반기 소형 SUV, 준대형 세단, 중형 세단을 일제히 출시하는 등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엇갈렸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K7와 셀토스 등 신차효과가 두드러진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QM6의 판매 호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노조 파업 여파로 내수 판매가 30%나 빠졌다. 수출은 5개사 모두 부진에 허덕였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9월 총 66만2949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11만2407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2.1% 증가, 해외 판매(55만542대)는 3.1%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 등 주력 모델들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다. 해외 판매는 이번에도 신흥 시장에서 발목이 잡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국내 5만139대, 해외 33만223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 237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5%, 해외 판매는 0.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5만139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쏘나타(LF 1799대, 하이브리드 모델 1312대 포함)가 7156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161대 포함) 4814대, 아반떼 4900대 등 총 1만7949대가 팔렸다. 그랜저의 경우 전년 대비 35.9%나 판매량이 줄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동월 대비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전체 쏘나타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터보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됨에 따라 쏘나타는 연말까지 꾸준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G80 1496대, G70 1150대, G90 933대 판매되는 등 총 357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G90와 G70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4.5%, 12.3%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9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8% 감소한 33만 2,236 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4만2005대, 해외 19만164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만3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7.3% 늘고, 해외 판매는 1.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K7(6176대)으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RV 판매는 셀토스가 6109대로 선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출시한 셀토스는 두 달 연속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니발(3854대), 쏘렌토(3743대), 모하비(1754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 1위는 스포티지(3만6679대)였다. 리오(프라이드)가 2만4342대, K3(포르테)가 2만2618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1만5208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내수판매는 16.4% 늘어난 7817대, 수출은 6.1% 줄어든 7391대를 팔았다. 9월은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가 전년,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QM6는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한 총 4048대가 신규 등록됐다. 지난달 신형 디젤 모델 '더 뉴 QM6 dCi' 추가로 가솔린, LPG, 디젤 등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LPG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2.2%를 이끌었다. QM6의 올해 1~9월 누적판매는 총 2만96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급증했다.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5407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972대, 트위지 12대로 총 739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수치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7275대, 수출 3050대 등 포함해 총 1만32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내수에서는 코란도가 가솔린 모델 출시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시장의 경쟁심화로 판매가 지난해 대비 5.4% 줄었다. 그러나 상품성 개선모델의 지속적인 추가 투입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던 수출은 유럽시장에 코란도 M/T 모델의 선적이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로 54.3% 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재 쌍용차는 예병태 대표가 코란도 론칭이 시작된 유럽시장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직접 점검하고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보다 38.6% 감소한 총 2만139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가 5171대로 전년 대비 30% 급감, 수출 역시 1만6222대(-40.8%) 급격히 떨어졌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에 노조 파업 악재를 만나면서 실적 부진의 폭을 키웠다. 다만, 한국GM은 다음 달부터 국내 시장에 인도 예정인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등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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