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전국 확산 우려

김준일 기자

입력 2019-09-29 16:52 수정 2019-09-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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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섯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아 출입이 금지된 강화군 송해면 양돈농장에서 25일 오후 작업을 마친 수의사가 외부로 나오며 소독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국 돼지의 5분의 1가량을 사육하고 있는 충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이 지역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 바이러스가 서울 이남으로 퍼졌다는 뜻이어서 ASF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8시경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 경 도축장 검사관이 도축 예정인 돼지 88마리 중 19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이다. 폐사한 돼지는 홍성군 장곡면 소재 돼지농가에서 출하한 것이다. 돼지 280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의 반경 500m 이내에는 12개 농가가 3만4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달 16일 ASF가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이후 처음 서울 이남 지역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농가와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충남 1143개 농가가 키우는 돼지는 올 2분기(4~6월) 기준 230만4000여 마리로 전국 사육돼지의 20.3%에 이른다. 전국 최대 돼지산지다. 이 가운데 홍성군은 328개 농가에서 돼지 58만4000여 마리를 사육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사육돼지 수가 가장 많다. ASF 확산 시 양돈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SF가 다양한 원인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점검하면서도 도축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돼지가 폐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전국에 발령됐던 일시이동중지명령이 28일 낮 12시에 풀리면서 출하를 기다리던 계류장 내 돼지 밀도가 높아지면서 질식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SF는 29일 현재 전국 4개 시군 9개 농장에서 발생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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