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2.47% ‘또 사상 최저’…10개월 연속 내리막
뉴스1
입력 2019-09-26 14:18 수정 2019-09-26 14:18
18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2019.6.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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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두 달째 통계 편제(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연 2%대로 진입해 역시 통계 편제(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2%로 전달보다 0.20%p(포인트) 내렸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4월 연 3.48%에서 5월 연 3.49% 상승한 뒤 6월(3.25%)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탔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전달보다 0.17%p 낮아진 연 2.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저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3.28%)부터 10개월째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4월 주담대 금리는 연 2%대에 진입했다.
나머지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3.63%)는 0.33%p,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13%)는 0.24%p 각각 떨어졌다. 연 2%대로 진입한 보증대출(2.95%)은 0.16%p, 예적금 담보대출(3.02%)은 0.10%p 각각 하락했다. 집단대출(2.76%)만 유일하게 전월과 같은 금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의 경우 8월 시장금리 하락폭이 큰 데다가 직장인 단체협약대출이 많아 금리가 하락했다”며 “지난 2017년 8월 0.66%p 하락한 이후 최대폭”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 7월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연 1.75→1.50%)와 지난 9월18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연 2.00~2.25%→1.75~2.00%)의 영향으로 주요지표인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8월 연 1.32%로 전월보다 0.20%p 하락했다. 주담대 대출이 많이 연동돼 있는 5년 만기는 연 1.37%로 0.22%p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금리가 전체 금리 하락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장기물에 연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물의 금리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그런 현상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3.0%p 오르며 50.6%를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다. 기업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대비 2.4%p 상승한 42.5%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32%로 전월대비 0.20%p 내리며 통계 편제(199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3.65%)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올해 2월(3.78%)부터 하락세다. 대기업(3.11%) 대출금리는 0.20%p 내리며 2017년 10월(3.11%)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소기업(3.45%)은 0.21%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가계, 기업, 공공 및 기타대출을 포함하는 대출평균금리는 연 3.19%로 전월대비 0.21%p 내렸다. 통계 편제(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1.53%로 전월보다 0.18%p, 시장형금융상품은 연 1.49%로 0.14%p 각각 떨어졌다. 이 두 가지를 합한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1.52%로 0.17%p 하락했다.
대출평균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1.67%p로 전월보다 0.04%p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1.67%p) 이후 최소치다.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이 연 10.48%로 0.82%p, 종합금융회사 할인어음은 연 1.88%로 0.28%p, 새마을금고는 연 4.38%로 0.27%p 내렸다. 신용협동조합은 연 4.51%로 0.11%p, 상호금융은 연 4.00%로 0.07%p 하락했다. 신탁대출만 유일하게 0.04%p 올라 연 3.83%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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