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발행 잠정 보류…“美 규제당국과 조율”
뉴스1
입력 2019-07-17 07:58 수정 2019-07-17 07:58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News1
전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미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암호화폐 발행을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방적인 발행 대신 미국을 비롯 각국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출시 여부를 조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리브라 청문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리브라 운영사, 페이스북 관계사) 대표(CEO)는 “리브라 발행 전 미국 및 각국 규제 당국과 충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달 리브라 백서를 통해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전세계 시장에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마이크 크라포(Mike Crapo) 의장은 “왜 스위스에 칼리브라를 세웠나, 미국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마커스 CEO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설립한 것은 세계무역기구와 국제청산은행의 본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며 “칼리브라는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에 등록을 마쳤고, 자금세탁 및 규제 회피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크라포 의장이 “리브라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마커스 CEO는 “매우 동의하며 페이스북은 어떠한 규제도 피하지 않을 것이고 리브라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마커스 CEO는 “미국이 암호화폐와 결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들이 할 것”이라며 “우리가 아니라면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업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커스 CEO는 리브라 발행량과 유통에 대해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 외에도 100개의 파트너사로 구성되며 이중 19개 파트너사가 이사회를 꾸려 리브라 운영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페이스북의 잦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신뢰도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마커스 CEO는 “페이스북은 리브라 협회의 일원으로 스위스에 법인이 위치해 페이스북 운영과 관계가 없다”면서 “페이스북 역시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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