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식후 30분 후에 복용해야 위장 보호

김민식 기자

입력 2019-06-26 03:00 수정 2019-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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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복용법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복용하게 되는 ‘진통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원인이 무엇이든 염증을 만들어낸다. 세포를 구성하는 성분들은 분해돼 염증 관련 물질들을 몸 안에 방출한다. 이 과정의 일부를 차단해 주는 것이 바로 진통제다.

신경중추에 작용해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내는 마약성진통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지만 두통, 발열, 생리통 등 비교적 경미한 통증에 사용되는 비마약성진통제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비마약성진통제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클로페낙 같은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로 나뉜다.

소염진통제는 말 그대로 염증과 상처로 인한 통증을 동시에 다스릴 때 효과적인 약이다. 해열진통제 역시 진통 경감과 해열작용을 하는데 염증억제기능은 없다. 대표적인 해열진통제로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타이레놀 등이 있다.

적정량 복용하면 임신부에도 안전

진통제가 몸에 해롭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약이 가진 여러 가지 부작용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장관에 궤양을 유발해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심장과 신장에 대한 독성, 혈소판 감소, 과민반응으로 인한 쇼크, 과량 복용 시 발생하는 간독성은 아주 잘 알려진 부작용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약의 복용 기간이나 용량에 비례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제대로 복용한다면 부작용은 줄이고 통증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해열진통제는 위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식사와 상관없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덕분에 위장이 약한 사람뿐 아니라 임신부도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기간에는 태아에게 해가 될까 우려해 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조건 통증을 참으면 산모의 신체리듬을 해칠뿐더러 태아에게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산모가 열이 38도 이상 오르면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한 후 적정량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태아에게 독성이 없는 성분이어서 임신기간뿐 아니라 수유 중에도 복용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소아과학회의 모유수유 위험도 분류에서도 사용 가능한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그렇더라도 약의 정량을 권고량보다 적게 또는 많게 복용하면 올바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몸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의사 또는 약사의 지시에 따라 허가된 일일 권장량과 복용법을 숙지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성인 대상 아세트아미노펜 1일 최대 복용량을 4000mg(500mg정 기준 시 하루 최대 8정)까지로 권고하고 있다.

아이는 개월 수 고려해 선택해야

아이에게 진통제를 먹여야 할 상황도 있다. 이때는 개월 수, 식사 여부 등을 고려해 알맞은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생후 4개월 이상부터 용법, 용량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한밤중 갑자기 열이 나거나 예방접종 후 열이 오른다면 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염증으로 인한 열이라면 소염진통제를 먹일 수도 있는데 이는 적어도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고려된다. 소염진통제는 위벽 보호를 하는 성분을 차단해 염증을 없애기 때문에 식후 30분 후에 복용해야 위장을 보호할 수 있다.

비마약성진통제를 자주 또는 오래 먹으면 내성이나 중독이 발생한다는 얘기도 많다. 이는 진통제를 먹고 효과가 없으면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내성뿐만 아니라 다른 통증이 발생하거나 원래 있던 통증이 더 심해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용법을 어기고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면 위험하다. 반드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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