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초격차’ 비전… “핵심은 장기적-근원적 기술경쟁력 확보”
황태호 기자
입력 2019-06-03 03:00 수정 2019-06-03 09:47
화성사업장 직접 찾아 대책회의… 김기남 부회장 등 수뇌부 총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지난 주말 전자 관계사 사장들을 불러 모아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하며 ‘초격차’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하락세와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주문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열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의 차질 없는 집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 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이 부회장이 각 사업부 사장들을 모아 투자와 고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주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에 부닥친 상황에서 ‘총수’로서 강한 실천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 투자일정을 조율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소속 임원 두 명이 최근 구속된 데 이어 또 다른 임원 한 명도 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여러 계열사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비상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메모리반도체 시장 침체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이 부회장 본인과 관련한 재판 등 적잖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개별회사나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동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흔들림 없는 투자 집행을 독려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적 목적의 회의”라고 평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열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의 차질 없는 집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와 4만 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 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이 부회장이 각 사업부 사장들을 모아 투자와 고용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주문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에 부닥친 상황에서 ‘총수’로서 강한 실천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삼성그룹의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 투자일정을 조율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소속 임원 두 명이 최근 구속된 데 이어 또 다른 임원 한 명도 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여러 계열사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비상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메모리반도체 시장 침체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이 부회장 본인과 관련한 재판 등 적잖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개별회사나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동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 흔들림 없는 투자 집행을 독려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적 목적의 회의”라고 평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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