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故 장영희 오빠…‘글로벌 CEO’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5-29 14:33 수정 2019-05-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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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급성뇌출혈로 별세한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40년이 넘은 세월을 경영 현장에서 보낸 ‘엘리베이터 전문가’다.

고인의 저서 ‘밥장·톡’에 따르면 장병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1973년 럭키(현LG화학)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금성사(현 LG전자) ▲LG상사 ▲LG산전 등 LG그룹에서 28년간 재직했다.

고인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다국적기업인 LG-OTIS 엘리베이터의 대표를 역임했다. 이때 독자 해외 브랜드인 ‘시그마(SIGMA)’를 탄생시키는 등 기업인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CEO상 ▲글로벌 비즈니스 경영대상 ▲은탑 산업 훈장 등을 수상했다. 2016년부턴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장병우 대표는 수필가 고(故) 장영희 교수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장 교수는 장애와 암 투병 등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대중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인물이다. 장 교수는 저서에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신은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적었다.

장병우 대표는 지난 9일 장 교수 10주기 추모 낭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은 장 교수의 글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0년 넘는 세월을 경영 현장에서 보낸 고인 자신의 삶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랐다. 장 대표는 저서를 통해 “열정과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고인은 장 교수 추모 낭독회 다음 날인 10일부터 급성뇌출혈 치료를 받아오다가 18일 눈을 감았다.

장례절차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3호)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숙희 씨와, 아들 장석환(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학교실 부교수), 장석원 씨(MGM Resort International Financial Shared Services Director), 자부 조주연, 유주연 씨가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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