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투자 가이드 MSCI 28일 신흥국 지수 조정… 한국 비중 감소,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신민기 기자

입력 2019-05-28 03:00 수정 2019-05-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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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28일(현지 시간) 신흥국(EM)지수를 조정한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에 설립된 상장기업 중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인 중국 A주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한국 주식 비중은 줄어들게 됐다. 금융시장에선 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MSCI지수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이 포함된 선진시장과 한국이 포함된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지수에서 중국A주 시가총액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주식을 신규로 편입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식 비중은 1.42%, 아르헨티나 비중은 0.26%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 주식 비중은 12.6%에서 12.1%로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국지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수인 만큼 MSCI 신흥국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 그만큼 한국 증시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만 1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추종 자금을 1조1000억 달러(약 1300조9000억 원)로 가정할 때 한국 증시에서 3조∼4조 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은 이미 이달 들어 꾸준히 빠져나가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1조4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7일에도 외국인은 2000억 원 안팎 순매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미 MSCI 신흥국지수 조정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이에 따른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국 증시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 조정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과 겹치면서 단기 수급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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