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위해 자비-희망의 등불 켜자”

신규진 기자

입력 2019-05-13 03:00:00 수정 2019-05-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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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전국서 봉축법요식… 원행스님 “화합,괴로움 벗는 출발점”
文대통령 “포용-소통정신 필요한때”… 교황청 “여성 차별 없애야” 메시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울산 정토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아기 부처를 씻어주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열렸다. 울산=뉴시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2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등 불교 의식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봉축 법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봉축사로 이어졌다.

대웅전 앞 법상에 오른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라며 “우리 모두가 마음과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어두운 사바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또 다른 나를 위해 광명이 되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자”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도 봉축사를 통해 “화합은 우리를 불필요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편안함을 만드는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라며 “우리가 모두 누려야 할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하면서 백만원력(百萬願力)이라는 등불로 국토를 환하게 밝히자”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뜻깊은 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독립운동 역사 속에는 불교계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화쟁 사상’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져도 화합하고 소통하는 ‘원융회통’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이라며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도록 지금까지처럼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조계사 행사에는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 수석부관장, 천도교 김춘성 종무원장 등 이웃 종교인도 함께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한편 교황청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증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청은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성의 존엄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가정과 공동체는 여성의 중심적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거부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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