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지 탄약고에 수놓은 평화… ‘DMZ 평화정거장 사업’ 착착
김민 기자
입력 2018-08-10 03:00 수정 2018-08-10 03:00
옛 미군 주둔지가 미술관 변신… 주행사 예술창작전시 11일 개막
미군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이곳이 최근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평화의 장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캠프 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사업’으로 새 단장이 한창이다. 예술 작품으로 장소의 의미를 바꾸려는 평화정거장의 메인 행사, 예술창작전시가 11일 개막한다.
예술창작전시는 탄약고, 정비고, 미디어 프로젝트와 ‘DMZ 평화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총 10팀의 작가가 DMZ와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 공간을 재해석한 작품 17점을 전시한다. 초청작가인 김명범 박찬경 정문경 정보경과 공모 선정 작가인 강현아 박성준 시리얼타임즈(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인세인박 장영원 장용선이 참가한다.
8일 오후 찾은 캠프 그리브스 입구에는 가장 먼저 장교 숙소가 보였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반원형의 기다란 ‘퀀셋 막사’가 여러 채 있다. 간이 건물인 퀀셋 막사는 보급소부터 비품실, 화장실 및 샤워실, 저장고, 중대사무실 등이 다양한 목적에 따라 설치되곤 했다. 이 중 3개 동은 역사 전시관인 ‘다큐멘타관’으로 탈바꿈해 전쟁에 관한 설명, 주한미군의 주둔 모습 사진과 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탄약고, 정비고와 옛 미군 유흥시설인 볼링장에도 예술 작품이 들어서고 있었다. 전시를 총괄한 이은경 DMZ 평화정거장 예술총감독은 “민통선 내부 미술관 기능을 하는 장소가 없어 예측하지 못한 공간에서 반전을 이루는 콘셉트로 가족과 젊은층이 찾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프로젝트로 선보인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은 가상의 북한 병사가 책을 읽고 노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구성해 영상에 담았다. 노란 필름을 붙인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풀숲을 돌아다니는 가냘픈 소년병사의 모습이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역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감독은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의 공간이지만 서정적 전시를 만들고 싶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개한 작품 ‘소년병’을 장소에 맞춰 다시 편집했다”고 했다.
퀀셋 막사에 설치된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50년 가까이 미군 기지로 사용된 공간이다. 2004년 마지막 주둔 부대였던 미2사단 506보병대대가 철수했다.
미군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이곳이 최근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평화의 장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캠프 그리브스 DMZ 평화정거장 사업’으로 새 단장이 한창이다. 예술 작품으로 장소의 의미를 바꾸려는 평화정거장의 메인 행사, 예술창작전시가 11일 개막한다.
예술창작전시는 탄약고, 정비고, 미디어 프로젝트와 ‘DMZ 평화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총 10팀의 작가가 DMZ와 캠프 그리브스의 역사, 공간을 재해석한 작품 17점을 전시한다. 초청작가인 김명범 박찬경 정문경 정보경과 공모 선정 작가인 강현아 박성준 시리얼타임즈(강민준, 김민경, 송천주) 인세인박 장영원 장용선이 참가한다.
8일 오후 찾은 캠프 그리브스 입구에는 가장 먼저 장교 숙소가 보였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반원형의 기다란 ‘퀀셋 막사’가 여러 채 있다. 간이 건물인 퀀셋 막사는 보급소부터 비품실, 화장실 및 샤워실, 저장고, 중대사무실 등이 다양한 목적에 따라 설치되곤 했다. 이 중 3개 동은 역사 전시관인 ‘다큐멘타관’으로 탈바꿈해 전쟁에 관한 설명, 주한미군의 주둔 모습 사진과 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탄약고, 정비고와 옛 미군 유흥시설인 볼링장에도 예술 작품이 들어서고 있었다. 전시를 총괄한 이은경 DMZ 평화정거장 예술총감독은 “민통선 내부 미술관 기능을 하는 장소가 없어 예측하지 못한 공간에서 반전을 이루는 콘셉트로 가족과 젊은층이 찾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프로젝트로 선보인 박찬경 작가의 ‘소년병’은 가상의 북한 병사가 책을 읽고 노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구성해 영상에 담았다. 노란 필름을 붙인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풀숲을 돌아다니는 가냘픈 소년병사의 모습이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역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감독은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의 공간이지만 서정적 전시를 만들고 싶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개한 작품 ‘소년병’을 장소에 맞춰 다시 편집했다”고 했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작품 대부분이 반영구로 남을 예정. 전시 기간에 작가의 작업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아티스트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10월 31일까지.
파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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