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난 우버 CEO의 팬"…3조원 투자하려다 불발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6-01 17:45 수정 2018-06-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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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에 거액의 투자를 추진했지만, 협상 조건과 투자 규모 등에 대한 의견의 차를 좁히지 못하고 불발됐다.

블룸버그는 워런 버핏이 올해 초 우버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5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투자 제안은 그가 2008년 후반 금융위기 당시 이루어졌던 골드만삭스 투자와 비슷한 조건이었다. 당시 50억 달러를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버크셔 헤서웨이는 투자 대가로 받은 우선주로만 16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챙겼고, 이 밖에도 보통주를 행사가격에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도 보장받았다.

만약 우버와의 투자가 성사됐다면 투자금으로 인한 자금적 여유뿐만 아니라, 투자의 귀재로 명성이 높은 워런 버핏의 선택을 받았다는 높은 평판을 얻었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버크셔가 우버에 처음 제안한 투자금액이 무려 30억 달러(약 3조 2300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가 투자 규모를 20억 달러(약 2조 1500억 원)로 축소할 것을 요청하면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무산됐다.

사진=동아DB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히며 "떠도는 사실 중 일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버와 투자에 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우버는 최근 몇 달간 외부적으로 차량의 치명적 결함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 사고와 개인 정보 유출, 내부적으로는 사내 성추문과 강압적인 조직 문화 등 연이은 악재를 겪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신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회사의 수익성과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내년 주식공개상장(IPO)가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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