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응답하라! 자소서 탈곡기 “1만 자 요구하며 탈락 이유도 안 알려주니…”
김수연 기자 , 한기재 기자, 하정민 기자 , 김유정 인턴
입력 2017-04-25 16:51 수정 2017-04-25 18:21
# “응답하라! 자소서 탈곡기”
“1만 자 요구하며 탈락 이유도 안 알려주니…”
#.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불합격 소식을 전합니다.”
올해 서류전형을 진행한 한 대기업의 불합격 통보입니다.
이 기업은 구직자에게 전공 학점만 별도 합산한 평점, 능력을 증명할 포트폴리오,
1000자씩 총 3개 문항으로 구성된 자기소개서를 요구했지만
탈락 통보문은 단. 3.문.장.
#. 청년 구직자들은 적게는 3000자, 많게는 1만 자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기업에 제출합니다.
9000자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던 모 건설사는
취업준비생들로부터 “백일장을 개최하느냐”는 비판을 받았죠.
그런 후 탈곡기에 넣은 곡식처럼 무참히
응시 서류를 탈탈 떨어뜨리는 기업들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은 극심한 허탈감에 빠지죠.
#. 겉으로는 “스펙을 없애겠다”며
무(無)스펙 채용을 주창하는 기업들
하지만 동아 취재팀이 만난 대학생들은
“기업들이 뽑고 싶은 인재, 떨어뜨리고 싶은 인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니
취업 비용과 시간만 더 길어진다”고 호소합니다.
“원하는 인재의 정확한 기준을 공개해달라.
그래야 취준생들이 이에 맞춰 준비하고
불필요한 스펙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취준생 최재성 씨(28)
#.
취재팀은 전현직 기업 인사팀 관계자들을 만나 채용 기준을 물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대답한 몇몇 관계자의 발언은 취준생에게 꽤 유효합니다.
“학교별 비율이 정해져 있다. 서울대 40%, 연세대 고려대가 40%,
나머지 20% 중 마지노선은 홍익대 라인이다”
A카드 인사팀 전직 관계자
#. “은행은 성실성을 본다.
학점 3.7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B은행 인사팀 관계자
“기업 이름을 가리고 보면 어느 회사, 어느 직무에 지원한 건지
전혀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자소서는 사절”
S사 인사팀 출신 컨설턴트
#.
“개인적 일화보다 경력과 관련된 담백한 이야기 위주로
자소서를 써야 한다.
해당기업의 이름을 잘못 쓰면 가차 없다.
채용 공고 시 ○명이라는 공고는 1명을 뽑거나 아예 안 뽑을 수도 있기에
내부인을 통해 인사 정보를 알아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소서 평가를 오래 맡은 한 기업 인사담당자
#. 민간 기업이 국가고시처럼 정확한 커트라인과
개별 점수를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재 선발 기준을 공개하면 회사의 전략이 노출된다는
반발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보 비대칭이 너무 심각한 구직시장.
지금보다 투명한 채용 환경을 조성해
취준생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달래줘야 하지 않을까요?
2017. 4. 25 (화)
원본| 김수연·한기재 기자
기획·제작| 하정민 기자·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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