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눈, 코, 입’ 흥얼흥얼… 16세 대만 ‘국민요정’ 첼리스트
김동욱 기자
입력 2016-10-25 03:00 수정 2016-10-25 10:03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참석 어우양나나
“첼로 연주를 좋아하니 연주가도 좋고요, 연기를 하고 있으니 배우도 좋아요. 가수는 취미 또는 배우고 있어요.”
키 167cm의 모델 같은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어가 7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족도 유명인사다. 아버지는 대만 시의원 어우양룽, 어머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푸쥐안이다. 고모 어우양페이페이는 대만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 언니인 어우양니니는 배우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끝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의 첼로 연주를 위해 방한한 그를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몇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공식 방한은 처음이다.
우선 그는 촉망받는 첼리스트다. 6세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1년 먼저 접했지만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소리의 매력에 빠져 첼로를 전문으로 배웠다. 2013년 타이베이 국립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로 데뷔했다. 같은 해 미국의 명문 음악대학인 커티스 음악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지난해 자신이 좋아하는 첼로 곡을 연주한 데뷔 앨범 ‘15’를 발매했다. 40여 차례의 연주회를 가진 그는 올해 6월 대만, 중국, 일본에서 8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가졌다. 내년 초에도 독주회를 계획 중이다.
“커티스 음악대는 2년 다니다 휴학하고 지금은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 영화와 화보 촬영, 공연 등으로 바쁘지만 자유 시간을 줄여서라도 꼭 첼로 연습만은 빼먹지 않고 있어요.”
그는 영화 ‘베이징 러브 스토리’(2014년)에서 주연을 맡았고, 내년 개봉하는 ‘블리딩 스틸’에서 청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중국의 인기배우 천쉐둥(陳學冬)과 함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1월부터 그는 중국에서 새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연기는 낯설고 배워가는 과정이에요. 아무래도 음악은 오래 해서 그런지 좀 더 가깝게 느껴지죠. 아직 나이가 어려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는 힘들어요.”
연주와 연기 어느 것이 좋은지 물었다. 그는 “둘 다 좋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나가 뭘 하든지 좋아요. 다만 배우는 매번 다른 연기를 해야 하고 도전해야 해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연구해야 하죠. 반면 음악은 오랜 시간을 걸쳐 훈련한 나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 돼요. 엄마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나나가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으로 연주와 연기, 노래 외에 다른 활동에도 욕심을 보였다. 그는 중국권에서 10대들이 따라하고 싶은 패션 리더로 통한다. 패션 브랜드 샤넬의 패션쇼에 중국권 대표로 초청을 받았다. 어지간한 배우는 명함도 못 내미는 샤넬의 광고도 찍었다.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패션 잡지사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만 들었다. 최근 자신의 음악 리스트에 케이팝을 추가했다. “빅뱅 멤버인 태양의 노래로 케이팝을 알게 됐다”는 그는 태양의 ‘눈, 코, 입’(2014년) 노래를 정확한 한국말로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하며 흥얼거렸다.
재능과 하고 싶은 것 모두 많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첼로를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걸음마 단계인 연기에 비해 음악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앞으로 좀 더 많은 공연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첼로와 클래식 음악을 알게 하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어우양나나는 사진 촬영 전 상의를 가리키며 “어제 강남 신사동에서 산 한국 디자이너의 옷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사진기자가 “하트”라고 말하며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바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한국말로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만의 ‘국민요정’으로 불리는 어우양나나(歐陽娜娜·16)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첼로 연주를 좋아하니 연주가도 좋고요, 연기를 하고 있으니 배우도 좋아요. 가수는 취미 또는 배우고 있어요.”
키 167cm의 모델 같은 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어가 7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족도 유명인사다. 아버지는 대만 시의원 어우양룽, 어머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푸쥐안이다. 고모 어우양페이페이는 대만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 언니인 어우양니니는 배우다.
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끝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의 첼로 연주를 위해 방한한 그를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몇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공식 방한은 처음이다.
우선 그는 촉망받는 첼리스트다. 6세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1년 먼저 접했지만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소리의 매력에 빠져 첼로를 전문으로 배웠다. 2013년 타이베이 국립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로 데뷔했다. 같은 해 미국의 명문 음악대학인 커티스 음악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지난해 자신이 좋아하는 첼로 곡을 연주한 데뷔 앨범 ‘15’를 발매했다. 40여 차례의 연주회를 가진 그는 올해 6월 대만, 중국, 일본에서 8개 도시 순회 콘서트를 가졌다. 내년 초에도 독주회를 계획 중이다.
“커티스 음악대는 2년 다니다 휴학하고 지금은 혼자 연습하고 있어요. 영화와 화보 촬영, 공연 등으로 바쁘지만 자유 시간을 줄여서라도 꼭 첼로 연습만은 빼먹지 않고 있어요.”
그는 영화 ‘베이징 러브 스토리’(2014년)에서 주연을 맡았고, 내년 개봉하는 ‘블리딩 스틸’에서 청룽(成龍)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중국의 인기배우 천쉐둥(陳學冬)과 함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1월부터 그는 중국에서 새 영화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연기는 낯설고 배워가는 과정이에요. 아무래도 음악은 오래 해서 그런지 좀 더 가깝게 느껴지죠. 아직 나이가 어려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는 힘들어요.”
연주와 연기 어느 것이 좋은지 물었다. 그는 “둘 다 좋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나가 뭘 하든지 좋아요. 다만 배우는 매번 다른 연기를 해야 하고 도전해야 해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연구해야 하죠. 반면 음악은 오랜 시간을 걸쳐 훈련한 나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 돼요. 엄마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나나가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앞으로 연주와 연기, 노래 외에 다른 활동에도 욕심을 보였다. 그는 중국권에서 10대들이 따라하고 싶은 패션 리더로 통한다. 패션 브랜드 샤넬의 패션쇼에 중국권 대표로 초청을 받았다. 어지간한 배우는 명함도 못 내미는 샤넬의 광고도 찍었다.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기회가 된다면 패션 잡지사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클래식 음악만 들었다. 최근 자신의 음악 리스트에 케이팝을 추가했다. “빅뱅 멤버인 태양의 노래로 케이팝을 알게 됐다”는 그는 태양의 ‘눈, 코, 입’(2014년) 노래를 정확한 한국말로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하며 흥얼거렸다.
재능과 하고 싶은 것 모두 많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첼로를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걸음마 단계인 연기에 비해 음악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앞으로 좀 더 많은 공연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첼로와 클래식 음악을 알게 하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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