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3조원 이집트원전 수주전 참여

김철중기자

입력 2015-07-31 03:00 수정 2015-07-3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中-日-러-프랑스 등과 경쟁 “순조로운 UAE원전 건설 강점”

20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원전을 놓고 세계 각국이 벌이는 수주전에 한국이 참여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를 위한 사업제안서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지난해 카이로 북서쪽 지중해 연안의 엘다바 지역을 이집트 역사상 첫 번째 원전 건설 예정지로 선정하고, 4000∼60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전 4기를 짓겠다고 밝힌바 있다. 원전 4기를 모두 건설하는 데에 드는 전체 공사비는 약 2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번에 한전이 제안할 원전 설비는 1400MW 규모의 한국형 원전(APR1400·1400MW) 2기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이집트 원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를 찾은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원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카이로를 방문해 이집트 국제협력부 장관을 만나 원전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집트 원전 사업에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 프랑스 등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치열한 수주 쟁탈전이 예상된다.

한전 측은 40여 년 동안 쌓은 원전건설 노하우를 앞세워 공사를 따낸다는 각오다. 특히 현재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을 짓고 있다는 점이 수주전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해외 원전 가운데 계약 당시 정해놓은 예산과 공정을 모두 지키고 있는 프로젝트는 UAE 원전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전이 제출할 최종제안서에는 원전 도입국에서 수출국이 된 한국의 경험 및 노하우 설명과 재원 조달 방법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발전소 완공 뒤 운영인력을 현지에서 채용하는 등 이집트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예정이다.

세종=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