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挑·韓’ 中창업 3박자… 젊은 그들 “파이팅”

동아일보

입력 2014-04-17 03:00 수정 2014-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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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년드림 중국창업경진대회]
창업자금 지원받는 수상자 4팀 스토리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 우리은행이 주최하고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MDI)의 후원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15, 16일 열린 ‘동아일보 창간 94주년, 채널A 창사 3주년 기념 2014 청년드림 중국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한류박스의 임성준 강인희 공동대표, 플러스원미디어 정혜미 대표, 짜이서울 장재영 대표, 나나박스 심새나 대표. 베이징=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중국에서 우리의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동아일보 중국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은 15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자신감과 패기로 가득 차 있었다.

15일과 16일 중국 베이징(北京)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차 선발을 거친 8개 팀이 참가해 열띤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펼쳤다. 수상자로 뽑힌 △나나박스(대표 심새나,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플러스원미디어(대표 정혜미, 콘텐츠 기획) △짜이서울(대표 장재영, 여행 플랫폼) △한류박스(공동대표 강인희 임성준, 한류상품 판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창업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창업 아이디어의 독창성, 도전정신, 산업 및 회사의 성장성 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 한류를 배달합니다

“여러분이 주시는 투자금을 받기 위해 중국에 왔습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한국에서 온 한류박스는 이번 대회 참가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른 팀에 비해 중국 네트워크가 약하고 사업 전문성도 떨어졌지만 꼭 창업을 하겠다는 도전정신만큼은 최고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30년 지기’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강인희(32) 임성준 씨(31)는 지난해 의기투합해 창업 구상을 했다. 고려대 파이낸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던 강 씨는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중국을 처음 접했다. 이어 지난해 말 창업진흥원에서 2주간 진행된 ‘글로벌 창업교육 1기’ 과정을 수강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창업의 꿈을 꿨다.

“강사 중 한 명이 ‘불편이 곧 창업의 기회다’라고 한 말이 가슴에 꽂히더라고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찾아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비즈니스를 찾으면 기회가 온다는 뜻이었죠.”

이들이 구상한 창업 아이템은 한국의 좋은 물건, 정서와 문화를 중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한류박스. 화장품, 의류, 생필품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제품 패키지를 박스에 담아 파는 것이다. 연예인과 연결된 제품들을 패키지로 담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수 빅뱅의 CD, 티셔츠, 사인, 팔찌 등을 박스에 담아 배달하는 것이다.

심새나 씨가 창업을 준비 중인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나나박스도 한류박스와 비슷한 창업 아이템이다. 고교 2학년 때인 2006년 중국 유학길에 오른 심 씨는 2012년 베이징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공부한 게 너무 아까웠죠.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화장품 시장에 주목했어요.”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762억 위안(약 12조7254억 원). 메이크업 노하우 및 한국 화장품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블로그를 개설해 약 4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심 씨는 선물박스처럼 매달 다른 구성의 한국 화장품 세트를 담아 파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2030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3∼6개월의 정기 구매자를 모집한 뒤 매달 특정 주제로 세트를 꾸며 박스당 199위안(약 3만50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핑크 메이크업’을 주제로 립스틱 등 4, 5개의 서로 다른 브랜드 화장품을 박스에 담아 보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공개하고 구매자를 모집한 뒤 매달 25일 중국 전역으로 일괄 배송하는 전략을 짰다.

나나박스는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아이디어 독창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8개팀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중국인의 마음을 사자

짜이서울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여행 플랫폼으로 한국 여행 정보 및 숙박, 투어, 공연 등의 여행상품 판매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재영 씨(30)는 이미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때인 2011년부터 ㈜짜이서울을 국내에 설립해 중국인 15명, 한국인 20명 등 35명의 직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베이징 런민(人民)대 교환학생으로 중국을 경험한 그는 “‘앞으로 모든 면에서 중국이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당시 했다”며 “이런 나라에 정보를 팔면 좋은 비즈니스가 되겠다 싶어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짜이서울은 중국인을 위한 관광정보를 담은 ‘짜이서울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또 중국 인롄카드와 공동으로 국내 유일의 중국인 전문 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이다.

장 씨는 국내 사업에서의 한계를 실감하고 중국 법인을 설립해 여행 사이트 개설, 소셜커머스 및 공동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로 한국여행 종합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정혜미 씨(31)는 8년간 중국에서 방송콘텐츠 코디네이터를 해왔다. 한국 방송 매체의 중국 촬영 또는 중국 매체의 한국 촬영 때 기획, 섭외, 진행 등을 담당하는 일이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180여 편의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정 씨는 지난해 6월 플러스원미디어라는 회사를 직접 차렸다. 코디네이터 작업 외에도 TV와 모바일용 영상 콘텐츠를 외주 제작해 중국 방송사에 공급하는 콘텐츠 기획사다. 향후 연예매니지먼트로 비즈니스의 폭을 넓힐 구상도 하고 있다.

정 씨는 “중국인의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미디어 분야”라며 “그동안 쌓은 미디어 지식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콘텐츠 기획사로 발전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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