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은 다가오는데’…쌓이는 미수금에 속타는 건설사들
뉴시스
입력 2018-11-07 09:54 수정 2018-11-07 09:56
연말 또다시 건설업계에 사업장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발간한 건설 산업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공사비 9435억원 규모의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은 현재 공정률이 99%인데 비해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수주총액 대비 24%(2270억원)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미청구공사와 미수금은 공사를 진행했으나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청구하지 않거나 받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잠재 부실요소다.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을 기준으로 해당 현장의 부실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준공 임박현장에 미수금이 많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하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공사진행률(공정률)이 95% 이상이지만 미청구공사 미수금 총액이 수주총액의 20%가 넘으면 추가 손실 혹은 향후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의 경우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4월30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경우 프로젝트 공사진행률은 96.2%인데 비해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 수주총액 1조원 대비 공사미수금은 54.4%(5258억원)에 달해 손실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송도도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 공사진행률은 78.2%인데 미수금이 수주총액 4500억원 대비 21%(940억원)에 달한다.
아직 공정률이 낮아 판단은 이르지만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도 국내외 사업장 부실 우려가 제기됐다.
GS건설이 짓는 UAE 루와이스정유플랜트(RWW) 화재 복구사업은 내년 1월10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현재 수주총액 1조4000억원 대비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33.0%(4671억원)이다. 아직 공사진행률이 62.3% 수준이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내년 12월31일 완공 예정인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OLED 신공장 건설공사가 공사진행률 39.5%인 상황에서 수주총액 7020억원 대비 미청구공사 금액이 18.7%(1313억원)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의 경우 아직까지 눈에 띄는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는 없는 상태다.
다만 알제리 RDPP 프로젝트는 완공 지연으로 추가 원가가 100억원가량 발생했다. 또 대우건설 매각의 발목을 잡은 모로코 사피 IPP도 이제 막 2호기 상업운전 승인을 받은 상태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들 프로젝트의 공사 미수금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완공일자가 지연되는 등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된 바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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