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약 7년 2개월 만에…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동아경제
입력 2015-04-23 13:39 수정 2015-04-23 13:48
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사진=동아일보 DB
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약 7년 2개월 만에…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약 7년 2개월 만에 원·엔 환율 900원선이 붕괴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오전 9시1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3.37원 오른 903.70원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개장 전 900원선 밑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전 8시22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67원이었다.
원 엔 환율 900원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08년 2월 28일 100엔당 889.23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약 7년2개월 만으로 수출 품목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일본 수출업계는 전자부품 업계 수주액이 사상 첫 5조 엔을 돌파하는 등 6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900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는 일본의 확장적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영향과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 진다.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출구조에서 수출비중이 높은 일본 대기업은 엔저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거두고 있고, 영업이익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엔화 약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업종은 자동차·전자기계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 1분기 수출량이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완성차업체는 73만5635대를 수출하면서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28만4622대를 수출했으며, 기아차도 29만631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어들었다.
한국GM의 수출량은 14.3%가 감소한 10만9864대에 그쳤고, 쌍용차는 무려 40.7% 급감한 1만1658대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084.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원 엔 환율 900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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