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3.8㎞ 도보의 기적…깜짝 車선물에 감동
동아경제
입력 2015-02-11 09:00 수정 2015-02-11 11:35
일터까지 매번 33.8㎞를 10년 동안 걸어 다닌 미국의 한 노동자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그는 현지 딜러에게 2015년형 포드 토러스를 무료로 전달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제임스 로버트슨(56)은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체인 금형공장’에서 일한다. 로버트슨의 거주지와 직장까지의 거리는 45㎞정도다.
최근 지역신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로버트슨은 버스가 닿지 않는 구간에서 생활한다. 이 때문에 그의 통근을 이해 먼거리를 걸어다녔다. 출근에는 12.9㎞, 퇴근 때는 20.9㎞를 걷는다. 실제 퇴근 경로는 공장에서 11㎞ 이상 떨어진 버스정류장으로 간 다음,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이후 집까지 8㎞를 걸어야 한다. 이렇게 그는 아침 8시부터 집을 나와 새벽 4시에 귀가하는 삶은 10년 동안 지속해왔다.
로버트슨은 지난 2005년에 일하던 자동차공장이 조업 중단되면서 현재 직장으로 옮겼다. 그의 동료는 “날씨와 상관없이 매일 걸어 다닌다”며 “출퇴근에 대한 불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진 후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성금 모금운동이 벌어졌다. ‘제임스에게 차를 사주자’는 모음운동은 5일 만에 32만 달러(약 3억4900만 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결국 한 자동차 판매회사가 나서 신형 토러스를 선물했다. 모인 성금은 자동차 유지비와 함께 그의 병원비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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