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자동차 보유 시대… ‘주차’가 아파트 가치 나눈다

정진수 기자

입력 2025-04-10 12:09 수정 2025-04-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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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록 대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지의 주차 공간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대당 주차 대수가 1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량은 늘었지만, ‘자리를 찾는 일’은 더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이중 주차, 인근 도로 불법주차, 주민 갈등 등 일상 속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최근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들은 더욱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하며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지하 3~4층 규모의 주차장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고, 일부 단지에서는 세대당 1.4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며 ‘주차 스트레스 없는 단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629만8천 대로, 전년 대비 1.3%(34만9천 대) 증가했다. 이는 인구 1.95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한 셈으로, 사실상 가구당 1대 이상은 기본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단지들의 주차공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아파트의 평균 주차대수는 세대당 1.06대에 불과했다. 특히 입주 시기에 따라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1970년대 입주 단지는 0.73대, 1990년대는 0.93대, 2010년대는 1.15대였고, 2020년대에 들어서야 1.24대로 겨우 1대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차 공간 확대 속도 마저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가구당 차량이 두 대 이상인 경우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의 평균 주차대수는 여전히 세대당 1.2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앞으로는 ‘몇 평이냐’보다 ‘주차가 얼마나 되느냐’가 실거주 만족도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주차 스트레스 없는 단지’가 하나의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중인 주요 신축 단지들은 1.4대 이상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차대수가 넉넉한 새 아파트는 다음과 같다.

롯데건설은 김포에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부터 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65㎡ ▲75㎡ ▲84㎡ 등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7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세대당 1.48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자랑한다. 정당 계약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본보기집을 10일부터 운영한다. 단지는 용인 남사(아곡)지구 7BL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82㎡, 총 660가구로 조성된다. 세대당 1.56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 의정부에는 롯데건설이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9층 4개동, 총 6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차대수는 총 965대로 세대당 1.44대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오는 5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1번지, 옛 대구 MBC 부지 자리에 선보이는 어나드 범어 아파트 경우 세대당 2.17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전용면적 136~242㎡P, 604가구 규모다. 대구 최초로 입주민 전용 단지 내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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