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가치 높은 공원특례사업 아파트 잇달아 분양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3-05-25 11:29 수정 2023-05-25 11:3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대규모 도심 공원의 일부로 조성되는 아파트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공원 아파트가 가능해진 것은 정부가 2009년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도입하면서부터이다. 민간에 도시공원 계획용지를 개발하게 하되 전체의 70% 이상은 공원으로 조성해 관할지역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게 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 등 비 공원시설을 지어 수익을 얻게 하는 방식이다.

공원계획용지로 결정된 뒤 20년간 집행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제되는 일몰제가 2000년부터 시행되자 공공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도심에 공원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일종의 공익사업이다.

이같은 공원특례사업 아파트 인기는 매년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비롯됐다. 여기에 2019년 말 이후 우리 생활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은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위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실제로 도시 내 숲은 도시지역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3월 위성영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서울 도심지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4.3㎍/㎥였지만 도심 숲 지역은 절반 수준인 17.9㎍/㎥에 불과했다.

여기에 공원특례사업으로 지어질 수 있는 아파트는 희소가치도 높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제도 도입 후 2020년 6월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물량이 전국 59개에 불과하다. 인구 10만 명 이상의 사업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도시공원 위주로 추진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 탓이다.

HL 디앤아이한라는 6월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산26번지 일원에서 아파트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에 ▲76㎡(전용면적 기준)A타입 250세대 ▲76㎡ B타입 54세대 ▲84㎡ A타입 476세대 ▲84㎡ B타입 77세대 ▲122㎡ A타입 2세대 ▲122㎡ B타입 3세대 ▲134㎡ A타입 3세대 ▲134㎡ B타입 9세대 등 총 874세대 규모다.

태영건설은 다음달 경북 구미에서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할 꽃동산공원(면적·50만㎡)에 들어서는 아파트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분양한다.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 동, 2643세대이며, ▲1단지 84~110㎡ 1350세대 ▲2단지 1032세대 ▲3단지 261세대이다.

중흥토건도 경기 광주시에서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를 6월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4층 9개 동, 59~84㎡ 아파트 총 840세대 규모다.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될 송정공원(8만여㎡)를 끼고 있다.

호반건설컨소시엄인 오등봉아트파크도 제주도 첫 공원특례사업인 오등봉도시공원(76만여㎡)에 지을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1401세대 규모이다. 오등봉공원은 연북로~한라도서관~제주연구원을 아우르는 76만여㎡ 규모의 도심 공원이다.

현대건설은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을 분양 중이다. 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될 포항환호공원(77만㎡) 1,2블록에 들어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총 20개 동, 2994세대 규모이다. 1블록 1590세대, 2블록 1404세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