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올해 서울분양 첫 포문… 모처럼 활기 “달라진 현장 분위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2-26 16:43 수정 2023-02-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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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자이 디그니티 24일 견본주택 개관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 이끌 바로미터
오후까지 방문객 대기 이어져
정책 수혜·입지 강점으로 수요자 관심↑
규제해제로 청약 접근성↑… 전매제한 1년
분양가(3411만 원)·유상옵션 의견 분분
분양소장 “얼리아답터처럼 발 빠른 수요자↑”


GS건설이 올해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총 707가구 규모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했다. 각종 규제가 풀린 정부의 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올해 처음 분양에 돌입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70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85가구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위축된 부동산시장 분위기 속에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로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 모처럼 활기 느껴진 견본주택… “집값 바닥 다지는 현장 분위기”
견본주택 개관 첫날 분위기는 모처럼 활기가 느껴졌다. 평일이지만 견본주택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주차장은 금세 꽉 찼다. 입장을 위한 대기줄은 점심시간 이후에도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약 4000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임종승 GS건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소장은 “분양시장이 호황이었던 2018~2019년만큼은 아니지만 방문객이 꽤 많이 몰렸고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은 금리로 인해 국내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하락세를 지나 바닥을 다지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 따라 각종 규제를 푼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최신 전자제품을 먼저 구입하는 얼리아답터처럼 분양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정책(1·3대책)·시장 분위기(매수심리) 수혜 받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이번에 분양에 들어간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 분양이 임박한 시점에 각종 정책적 수혜를 받은 단지로 볼 수 있다. 단지 규모가 크지 않아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영등포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 문턱도 낮아졌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1순위 자격이 크게 완화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거주자도 1순위 청약 대상이다. 청약통장 필수 가입기간은 24개월에서 12개월로 줄었고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청약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기존에는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세대에 속한 경우 1순위 청약이 불가했지만 다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 전용면적 85㎡ 이하 가구에 대한 추첨제는 기존 30%에서 60%까지 확대됐다. 반면 가점제는 70%에서 40%로 줄었다. 전매제한 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완화됐고 재당첨제한은 없어졌다. 기존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10년이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였지만 이번에 규제가 해제되면서 재당첨제한도 사라졌다.
단지 분양시기에 맞춰 때마침 서울 부동산시장에도 작게나마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아파트값 하락 폭은 2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에 완연한 봄이 찾아온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새 아파트를 분양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들이 ‘가뭄의 단비’로 여겨질 만하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청약 일정은 다음 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월 7일 1순위, 8일 2순위 순이다. 당첨자는 3월 14일 발표 예정이다. 당첨자 정당계약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이뤄진다.

○ 양평동 재개발 이끄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준공업지역인 양평동 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되는 단지다. 공업지구에 조성되는 단지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아파트보다 작은 공장이나 작업실이 대부분이다.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나 노후 주택이 많다. 양평동 12구역에 이어 13구역과 14구역 등 인접지역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이 지역은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공업지구 특성상 조합원 협의 등의 절차가 아파트 재건축사업보다 더디기 때문에 재개발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주변도로 사업지 현장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주변도로
올해 서울권 첫 분양 아파트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양평동 재개발사업에서도 스타트를 끊은 단지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인근에 들어설 신규 아파트 시세와 트렌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변 재개발사업이 오래 걸리고 신규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 선보이는 단지인 만큼 자연스럽게 새 아파트 희소성까지 한동안 독점하게 될 전망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A타입 거실
○ 알찬 구성에도… 너무 많은 유상옵션 “발코니 확장이 2500만”
단지는 지하 2~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84㎡, 18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별로 △59㎡A 34가구 △59㎡B 40가구 △59㎡C 9가구 △84㎡A 32가구 △84㎡B 35가구 △84㎡C 3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이뤄졌다. 견본주택에는 59A와 84A 2개 유니트가 준비됐다. 방문객 중에는 신혼부부가 많았다. 예비신혼부부 커플이나 엄마와 함께 온 예비신부가 많이 보였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A타입 안방 침실과 드레스룸
유니트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GS건설 특유의 알찬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니트를 확인한 현장 방문객들도 대부분 상품성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분위기다. 두 타입 모두 ‘ㄷ’형 주방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84타입은 현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은 수납장, 왼쪽에는 골프백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다만 건폐율과 용적률이 다르기 때문에 최근 경기도나 신도시에 조성되는 재건축 신규 아파트와 비교하면 동일 평면임에도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A타입
84A타입 유니트의 경우 넓은 거실에 비해 안방이 비좁게 느껴졌다. 안방 안쪽에 마련된 드레스룸 때문이다. 드레스룸이 꽤 넉넉하게 설계되면서 안방 활동 공간이 줄었다. 안방에 TV 설치를 원하는 수요자라면 선반이 필요한 TV보다는 스탠드가 있는 제품이나 벽에 고정시키는 TV가 적합해 보인다. 드레스룸을 없애 안방 공간을 넓힐 수는 있다. 하지만 드레스룸이 유상옵션이 아니라 기본 설계이기 때문에 시공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현장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ㄷ’형 주방은 사용할 때는 편할 것 같지만 59A타입에서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59A타입 거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A타입 거실과 주방
발코니 확장은 필수다. 발코니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다만 발코니 확장에 드는 가격이 꽤 높다. 59타입은 1872만~2037만 원, 84타입은 2607만~2695만 원까지 올라간다. 여태까지 봐온 다양한 분양현장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조합 측 요구에 따라 고급 발코니 샤시 소재를 적용하면서 발코니 확장비용이 올라갔다”며 “일반적으로 평당 30만 원대지만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발코니 샤시는 80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유상옵션 품목도 수요자에게 고민이 될 수 있겠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견본주택 현장에서 나눠주는 공급안내서에서 유상옵션 품목에 대한 설명이 통째로 빠진 이유로도 보인다. 멋모르고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분양가 외에 최대 8000만 원(발코니 확장비 포함)가량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수 있어 품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각종 유상옵션 품목
○ 분양가 3.3㎡당 평균 3411만 원
분양가의 경우 3.3㎡당 평균 3411만 원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 전체 분양가는 59타입이 7억9160만~8억6900만 원, 84타입은 10억8770만~11억7900만 원으로 형성됐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를 1차(2000만 원)와 2차에 걸쳐 계약 후 한 달 이내에 내도록 했다. 중도금 60%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중도금은 오는 9월 5일 1차 중도금(분양가 10%)을 시작으로 4~7개월 단위로 2025년 10월 28일까지 지불하는 일정이다.

GS건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던 작년 12월에 정해진 분양가라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해제에 따라 조합 측은 분양가 인상을 원했지만 설득을 통해 분양가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분양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축 아파트가 드문 지역이기 때문에 적절한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 견본주택 바로 옆에 지난 2021년 입주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가 있지만 작년 초 이후 매매 이력이 없어 정확한 비교 대상으로 볼 수 없다. 서울권 대단지 다른 지역 아파트와 비교하면 위축된 분위기 속에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새 아파트 희소성과 입지를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 역세권·학세권·스세권 등 입지 강점 눈길… 지하철·초·중·고·스타벅스 도보권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입지의 경우 주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동안 양평동 12구역이 공업지구로만 활용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GS건설 측도 내심 입지 강점을 내세워 분양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먼저 지하철 5호선 양평역 2번 출구가 단지와 왕복 1차로 건너편에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와 800m가량 떨어져있고 걸어서 10~15분이 걸린다고 한다. 인접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 1층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걸어서 편한 복장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세권’ 입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차를 이용하면 영등포로와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금요일 낮 시간을 기준으로 단지에서 올림픽대로까지는 차로 약 15분이 걸렸고 강남까지는 45~50분가량이 소요됐다.

교육 여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초·중·고가 모두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오목교 건너편 목동학원가도 가깝다. 이러한 입지 특성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 내 교보문고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2년)도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와 협약해 차별화된 독서 문화공간을 특화 커뮤니티시설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커뮤니티시설인 클럽자이안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마련된다. 피트니스센터와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다목적실,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주차장은 지하에 마련되고 단지는 공원처럼 꾸며진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롯데마트와 코스트코가 도보권에 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가깝다. 반경 2km 내에는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 타임스퀘어 등이 있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올해 국내 분양시장 분위기와 양평동 일대 재개발을 이끄는 단지로 볼 수 있다”며 “그런 만큼 분양 흥행을 넘어 자이 특유의 최고 수준 상품성과 주거 만족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입주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예정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4A타입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59A타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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