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수요자 겨냥한 아파트 봇물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12-22 17:02 수정 2021-1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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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접근성 좋아지는 아파트 노려라
탈 서울 실수요자 겨냥한 아파트 봇물

최근 부동산시장에 나타난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내 집 마련 실수요자 ‘탈 서울 후 경기도 이주 행진’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에 각종 정부 규제로 전월세 구하기도 힘들어지자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경기도로 몰린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고속도로 신설 등 각종 교통망 신설로 경기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집값 급등세가 주춤했지만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공급되는 새 아파트들 가운데 적잖은 물량이 경기지역이다. 또 이들은 대부분 서울 접근성 개선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부사업은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경우 기대했던 교통개선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는 지속적인 서울 거주자의 유출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 국내인구 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20년까지 6년간 무려 341만4397명의 서울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연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등진 셈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9월까지 43만4209명이 탈 서울 행렬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서울 거주자는 크게 줄고 있는데, 특히 최근 들어 감소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인구는 956만5990명으로, 1년 전(972만846명)보다 15만4856명(1.59%) 감소했다. 감소 규모와 비율 모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렇게 빠져 나간 인구의 상당수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로 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62%를 차지하는 1만9641건이 경기도였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국책연구소인 국토연구원을 포함한 각종 부동산 연구기관들이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국세 수입 예산안 작성에 참고용으로 만든 내부자료에서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5.1%, 지방은 3.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에 발표한 ‘11월 경제 브리프’에서 내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3.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022년 건설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전국과 수도권 매매가격이 2%, 3% 각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등도 내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경기권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 이들 아파트가 대부분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하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한라가 12월 중순에 경기 시흥시 신천동 신천역 인근에서 분양하는 ‘신천역 한라비발디’는 수도권 전철망 서해선의 신천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다.

시흥은 전철 및 고속도로 확충과 신도시개발 등 각종 개발호재로 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이다. 무엇보다 광역철도망이 호재다. 안산원시~부천소사를 잇는 서해선의 북부구간인 대곡소사선이 2023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해선 북부구간이 개통되면 수도권 전철 1·3·4·5·7·9호선 뿐 아니라 공항철도, 김포지하철, 경의중앙선 등 9개 철도망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서울 출퇴근이 한결 용이해지는 셈이다.

신천역 한라비발디는 ▲84㎡(이하 전용면적) 936세대, ▲111㎡ 361세대 등 총 1297세대의 대규모로 조성, 72%가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에서 선보이는 ‘비산자이아이파크’도 광역교통망 호재 아파트로 꼽힌다. 임곡3지구 재개발로 총 2637세대가 지어지는데, 이 가운데 39~102㎡ 1073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이는 포스코건설 ‘더샵 송도아크베이’와 현대건설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4차’도 광역교통망 호재로 주목받는 아파트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이용이 편리하고, GTX-B 노선 송도역이 가까이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남양주 마석~서울역~인천 송도를 잇는 GTX-B 노선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84~179㎡ 아파트 775세대, 오피스텔 255실 등 총 103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4차는 84~165㎡ 아파트 1319세대 규모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지점장은 “내년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올해 12월에는 이례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많다”며 “입지와 교통망 등을 따져보는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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