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차 풍선효과’…군포·오산 집값↑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3-12 16:55 수정 2020-03-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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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달 규제 대상으로 묶인 경기 수원·안양·의왕시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한 모습이고, 주변 비규제 지역인 군포, 오산 등도 본격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9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다만, 기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06% 하락했다. 중대형 등 초고가 주택의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소형은 급매가 소진된 후 하락폭이 일부 축소됐다. 강동구(0.02%)는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구로구(0.08%)와 강북구(0.09%)도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09%)는 광운대 역세권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월계동 위주로 집값이 뛰었다.

경기도(0.39%→0.41%)는 이번 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오산 아파트 값은 한 주 만에 1.95%나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오산은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이 1% 이상 오른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던 지역이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뜨거웠던 수원·용인과 인접해 있어 이 지역의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나온 2·20 대책의 2차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2·20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의왕ㆍ안양 만안구와 접해있는 군포 집값도 1.18% 상승했다. 전주(1.27%)보다 상승폭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다.

구리 집값도 한주 만에 1.30%나 올랐다. 구리 집값은 올해 초부터 누적으로 6.47% 상승했다. 2·20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수원시(0.76%)와 용인시(0.62%)는 대책 이전 대비 상승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한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 내 거래활동 위축 및 관망세 확대로 대구(-0.04%)는 2주 째 하락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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