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집 사자”…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첫 30% 돌파
최동수 기자
입력 2024-08-05 16:10 수정 2024-08-05 16:11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40대 비중이 전체 거래의 30%를 넘어섰다.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반기 기준 처음이다. 다음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신고건수 2만4775건 가운데 40대 비중은 31.2%(7724건)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19년 통계를 발표한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2.5%(8062건)였다. 30, 40대가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올해 들어 30대가 매수세를 이끄는 가운데 40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40대 비중은 1분기(1~3월) 30.4%에서 2분기(4~6월) 31.6%로 확대됐다. 보수적인 50대의 매수도 늘었다. 상반기 5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며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423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현재 5340건이다.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40대들은 정책성 대출 대상이 되지 않는 9억 원 초과 아파트를 주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추가 매수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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