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 89.3만원…1년 새 12.3% ‘껑충’
뉴스1
입력 2024-06-05 10:06 수정 2024-06-05 10:07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오피스텔이 밀집한 빌딩들. 2023.7.12/뉴스1
최근 1년 사이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가격이 12.3%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인들의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주요 업무지구인 동남권, 도심권의 평균 월세는 1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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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보증금은 2290만 9000원, 월세는 89만 3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이는 1년 전과 비교해 44.7%(707만 7000원), 12.3%(9만 8000원) 오른 금액이다.
같은 기간 중위 월세 보증금 및 가격은 각각 6.8%(1287만 3000원→1374만 9000원), 12.7%(76만 1000원→85만 8000원) 상승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의 경우 평균 월세가격이 1년 새 19% 가까이 상승했다. 4월 기준 동남권의 평균 월세는 112만 8000원으로 1년 전(94만 8000원) 대비 18만 원이나 올랐다. 이는 서울 5대 권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액이다.
강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36)는 “전세사기 때문에 불안해서 오피스텔 월세를 구하게 됐다”며 “한 달 월급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인데, 관리비,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월급의 3분의 1 이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월세 상승세는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종로·용산·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 역시 평균 월세가격이 106만 8000원으로 전년(97만 6000원) 대비 9.4%(9만 2000원)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은 19.4%(12만 1000원), 영등포·양천·강서구가 속한 ‘서남권’은 10.9%(7만 7000원),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은 3.5%(2만 8000원)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전세사기 이후 빌라, 오피스텔 전세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지금은 월세가 대세”라며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가율이 70%를 넘어가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어 차라리 월세를 사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구입 관망 흐름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높은 전세 대출 이자 부담과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가 영향을 미쳐 월세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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